피로는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서도 가장 중요한 건강요인이다.
특별한 원인에 의한 급성 피로는 휴식이나 원인을 치료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많은 현대인은 특별한 의학적 원인이 없으면서도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는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일의 능률을 현저히 저하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질병 발생의 전조증으로, 암 환자에게는 암의 재발을 암시하는 신호로도 여겨진다.
따라서 그동안 전 세계의 많은 연구자는 피로의 발생특성을 발표하여왔는데, 아쉽게도 전 세계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통합적인 비교를 보여주는 연구는 없었다.
그런데,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3명의 학생(윤지해, 강예은, 박나현)이 3년 동안 일반인과 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피로 특성을 분석하여 저명한 국제논문에 동시에 게재하는 성과를 이뤘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일반인의 피로특성에 대한 연구는 62만여 명의 건강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약 10명 중 2명이 피로를 호소하였고 이들 중 1명은 좀 더 심각한 만성피로에 해당하였다.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약 70%는 특별한 의학적 원인이 없는 특발성 피로에 해당하였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1.5배 높인다는 특성을 밝혔다.
다른 한 논문은 다양한 암을 앓고 있는 3만 4천여 명의 환자들의 피로의 심각도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약 70%의 암 환자가 피로를 호소하는데 그중 20%는 매우 심한 피로에 해당하였다.
특히 암 종류와 치료법에 따른 분석에서는 뇌암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화학적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가장 많은 비율로 심한 피로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암이 모두 제거되고 치료가 모두 종결된 환자들의 약 35%는 여전히 중등도 이상의 피로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암성 피로에서도 일반인들 결과처럼 여자들은 남자보다 1.5배 정도 높았다.
본 연구는 주저자로 참여한 학생들이 본과 2학년부터 본과 4년까지 3년 동안 학과공부를 병행하면서 방학을 집중적으로 이용하여 성과를 낸 것으로, 2023년 8월에 국제학술지인 Frontiers In Public Health (IF 6.461)와 Scientific Reports (IF 4.997)에 각각 게재하였다.
주저자로 참여한 윤지해씨는 “지난 3년 동안 여섯 번의 방학을 온전히 집중하여 연구한 결과가 유수의 국제저널에 실리는 큰 경험을 하였고, 과학적인 한의사에 한 발 더 다가선 것 같아 보람차다”라고 소감을 말하였다.
지도교수인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만성피로 중점연구센터 손창규 교수는“단순히 논문을 작성하는 경험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의학적 이슈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질문하고 답을 함으로써, 미래 한의학 인재로서의 역량을 증명하였다”라고 학생들의 노력과 역량을 칭찬하였다./자료=대전대 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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