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소화불량이나 요통 등으로 침 치료를 해도 아이를 낳는 데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자생한방병원은 최근 원내 척추관절연구소 문혜연 한의사 연구팀이 2003∼2012년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임신 여성 2만799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의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임신부를 침 치료군(1030명, 4.95%)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1만9749명, 95.05%)으로 나눠 조산과 사산 등 분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조산율과 사산율에서 유의성 있는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
조산아의 경우 침 치료군이 8.4%(87명)로 대조군이 6.9%(1368명)보다 다소 높았지만 사산아는 침 치료군에서는 없었고 대조군에서만 0.03%(7명)의 비율로 관찰됐다.
당뇨병, 고혈압 등을 가진 고위험 임신부의 조산율만 봤을 때도 침 치료군(7.1%)과 대조군(6.6%)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임신부들이 침 치료를 받은 가장 흔한 질환은 기능성 소화불량과 요통이었다.
문혜연 한의사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임신 중 침 치료를 해도 분만 결과에는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침 치료는 임신 중 자연스럽게 겪는 소화불량, 요통 등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면서도 무해한 만큼 임신부의 불편감을 완화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BJOG(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김양순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