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향병원 근무하는 한의사는 단 71명, 한의사 취업 기회 열려 있어
보험빌링 하려면 먼저 네트워크 가입부터 해야
재향군인들이 최근 한의 치료를 받는 사례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9 회계년에 181만9,994명이, 2020 회계년 중 코비드19 사태 이전인 2020년 1월까지 210만9천584명의 환자가 각각 재향군인병원 이외의 곳에서 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코비드19 사태가 없었다면 올 회계연도에 재향군인병원 이외의 곳에서 침 치료를 받을 환자는 당초 855만8,33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미 국가보훈부는 재향군인 및 가족들이 재향군인병원 이외의 곳에서 진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침 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재향군인병원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병원 치료를 받으려 해도 28일동안 일단 대기한 뒤에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미 전역의 127개재향군인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의사 수가 겨우 71명인 것도 큰 이유로 꼽았다.
때문에 향후에는 재향군인보험 가입자들이 한의 치료를 받는 사례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이제 각 한의원들에서는 재향군인보험 가입자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미국 재향군인보험이 한의와 관련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한의 수요가 얼마나 늘고 있는지 재향군인보험 시스템에 어떻게 가입하는지 등을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주>
▲ 재향군인병원에서 일하려면?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재향군인병원에서 한의사로 일할 수 있는 관련법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5월 재향군인 보험혜택 패키지에 한의치료가 포함됐으며 그 다음해 2월에는 한의사가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면허만으로도 재향군인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격조건을 최소화하는 내용으로 관련법이 바뀌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재향군인병원(medical center)의 수는 127개소, 지난해 한의 치료를 받은 재향군인 환자수는 900만명에 달하지만 미 전역의 재향군인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한의사의 수는 단 71명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침 치료는 한의사가 아닌 카이로프랙터이면서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거나 양방 의사면서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는 의료인에 의해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의사 면허만 가지고 근무하고 있는 수는 집계가 안돼 실제로는 상당히 소수의 인원만이 근무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재향군인병원에 채용돼 풀 타임으로 환자를 보려면 병원에서 한의사를 구인할 때 이력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 구직활동을 해야 한다. 재향군인병원의 한의사 구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관련 홈페이지(usajob.gov)에서 자신의 어카운트를 만들고 어느 지역에서 한의사를 구인하는지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재향군인병원에서 직원으로 일하면 가장 큰 장점이 다른 의료전문인들과 함께 근무 가능하다는 점 점 이외에도 병원이 제공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한의 진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재향군인 환자를 치료할 경우, 보험청구 없이 바로 치료비를 받는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게다가 유급휴가 및 각종 의료보험 혜택은 당연히 제공받는다.
▲ 재향군인보험으로 치료하려면?
재향군인보험은 환자중심의 커뮤니티 케어(PC3; Patient Centered Community Care)와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CCN)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의료제공자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PC3는 국가보훈부(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와 계약을 맺은 업체가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것으로 현재 계약자는 트라이웨스트이며 CCN은 새롭게 나온 프로그램으로 트라이웨스트(TriWest)와 옵텀(Optum)이 보험가입자의 거주 지역에 따라 재향군인 보험업무를 각각 대행한다.
CCN은 국가보훈부가 재향군인들이 의료서비스가 필요할 때 신속하게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미 전국은 6개의 지역으로 나눠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자가 침 치료가 필요할 경우, 해당 지역의 재향군인병원에서 CCN 네트워크 내에 있는 한의원으로 환자의 진료를 직접 의뢰한다. 또한 한의원은 재향군인병원에서 진료의뢰를 받은 환자의 의무기록 및 클레임을 해당지역의 재향군인보험 대행사로 보내면 이곳에서 의뢰내용에 대한 심사 및 의료비용 지급 등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캘리포이나의 경우, PC3나 CCN 등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트라이웨스트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재향군인 환자를 치료하고 보험청구를 할 때 트라이웨스트를 통해 하면 된다.
옵텀을 통해 재향군인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해안주 및 몬타나, 와이오밍, 콜로라도, 텍사스이고 미 동부지역은 옵텀에서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재향군인보험은 최초 60일간 12회의 진료를 허가한다. 조건에 부합할 경우, 해당 환자를 90일간 8회의 진료를 추가할 수 있으며 만성병관리치료는 180일간 8회의 진료가 가능하다.
진료비가 인정되는 보험코드는 99201(10분간의 검진), 99202(20분간의 검진), 99203(20분간 검진 등)와 같은 초진환자 검진코드와 최초 15분간 침 치료인 97810, 15분 추가 침 치료인 97811 외에도 추나요법, 부항요법, 히트램프 사용 등을 각각 청구할 수 있다.
▲ 재향군인보험 네트워크 가입 방법
이미 언급한 것처럼 미 서부는 트라이웨스트, 동부는 옵텀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데 동부지역은 옵텀의 네트워크 가입 사이트 (https://provider.vacommunitycare.com/tpa-ap-web/?navDeepDive=VACCN%20publicProviderHomeDefaultContent)이고 서부지역은 트라이웨스트 가입 홈페이지 (https://ccn.triwest.com/Forms/AddProvider.aspx)에서 각각 신청하면 된다.
다만 트라에웨스트에서는 현재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신청등록은 해둘 수 있으므로 가급적 미리 어카운트를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신청 시 자신의 연방세금번호 및 CAQH(Council for Affordable Quality Healthcare) 번호가 필요하다.
이외 재향군인보험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 및 네트워크 한의원 등을 찾아보려면 홈페이지 (https://www.va.gov/COMMUNITYCARE/providers/Community_Care_Network.asp)에서 각종 검색이 가능하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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