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임상을 하는 한의사라면 대부분 느끼는 점이겠지만 이 부위는 다른 곳의 통증 치료에 비해 까다롭다. 이에 이번 호는 손가락이나 손목 통증치료에 대해 살펴보겠다.
대부분 동씨침 혈위를 사용해 치료하는 내용을 기본으로 설명했으며 사암침이 특히 효과가 있는 증상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했다.
모든 내용을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한번 읽으면서 이해한 이후 찾기 쉬운 곳에 갈무리해 둔다면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내원했을 때 치료에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손·손목 통증
▷측삼리, 측하삼리 + 외관, 신관(수곡): 수지, 수산. 손목이 시큰거리고 저릴 때 쓴다. 손의 측면이 아플 때 효과가 좋다. 자침 후 뻣뻣했던 손이 주먹 쥐어지고 쫙 퍼진다.
완골, 양지 등 손의 측면이 아플 때 좋다. 손목의 다른 부위 통증은 완골(건측), 후계(환측)을 사용한다.
▷척택 방혈: 모든 손, 손목 문제에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본다.
▷오호 1: 건측이나 환측에 다 써서 엄지 쪽으로 오는 건초염을 치료한다. 요골 쪽으로 엄지를 위로 들거나 내려도 통증이 있을 때 쓴다.
▷사지, 삼음교: 손목의 모든 통증, 손가락이나 손바닥 저리는 증상에 사용한다.
▷완순 1, 2 + 수곡: 치료효과가 목, 어깨, 팔로 다 간다. 전신골통, 수골통, 수완동통 또는 무력한 증상에 사용한다.
▷수유(노유) 점자: 점자 후 검정색의 피가 나오면 수완, 수배통 치료. 누런색의 액체가 나오면 신염, 신장병 치료가 된 것으로 본다.
-노유(臑兪): 노유의 ‘노(臑)’는 상완 즉 팔꿈치 부근을 의미하고 유는 유혈이라는 뜻한다.
유혈은 체중절통을 주관하므로 상완의 증상에 효과가 좋으며 난치의 오십견에도 좋다. 팔을 붙이고 액와에서 쭉 올라가 견갑극에 닿는 부분을 말한다.
▷이간보 양곡사, 사화중 사화부, 임읍 후계(소장경상의 통증) 지오회.
▷화관(火串): 수하비통, 변비, 심계, 협통 변비, 낙침, 과관절뉴상, 요뉴상(腰扭傷)에 사용하면 좋다. 여기서 ‘뉴상’이란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 등이 외력을 받아 손상된 병증을 말한다. 주로 관절을 무리하게 돌려 발생한다. 요누상은 허리가 다쳐 생긴 통증이나 증상이라고 보면 된다.
▷지구: 삼초경에 위치한 지구혈은 이기작용이 강하며 화경의 화혈이다. 지구혈을 사하면 변비를 치료하고 화에 속한 심장의 증상 즉, 심계, 심장병, 흉민 등을 치료한다. 이외에도 급성요뉴상, 늑골통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
▲ 손가락 통증
▷수지통, 수지마: 신관 부류, 화국, 구리, 목두·목류, 오호1, 쌍봉.
▷수지마 (손가락, 손 저림): 화국, 신관, 풍시, 인황+쌍봉 방혈.
손이 가볍게 저리면 신관, 화국만으로도 충분 하며 혈중 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손이 저릴 때도 좋다. 손이 뻣뻣하고 아프며 아침에 손이 잘 펴지지 않고 손가락이 저리는 등의 증상은 대부분 목 디스크에서 온다. 신관, 화국만 자침해도 가벼운 것은 잘 낫는다.
증상이 심하면 쌍봉을 방혈한다. 풍시도 좋다.
화국, 인황은 모두 비경상에 위치한다. 비는 사지를 주관하므로 손저림을 치료한다.
손저림은 고혈압 또는 경추 질환과 연관이 있다. 화국은 고혈압과 목의 회전이 원활치 않은 증상 및 손저림, 다리통증, 안혼, 현훈, 전두통, 미릉골통 등을 치료한다.
그러나 손저림이 심한 증상이 경추골극 압박에 의한 결과라면 경추, 요추 골극을 치료하는 인중, 후계, 속골을 사용해야 한다.
▷측삼리, 측하삼리: 상비통, 수완뉴상동통, 완관절동통, 수산(손목이 시큰거려 걸레질을 할 수 없다. 손을 바닥에 대면 시큰거린다.) 이 두 혈은 치료의 범위가 아주 넓다. 손가락, 손목에서부터 견비, 측두부 증상 등에 모두 효과가 있다.
▷사마(수지관절 종대, 수완뉴상), 풍시(수마, 퇴통, 견후측통, 후항통)
▷삼중, 목류, 수곡: 오호1(견인침).
-삼중: 견관절통, 상비통, 하비통, 수완통(어깨부터 손등까지 죽 저리고 아파 잠자기 힘들 때.) 목두, 목류는 제3, 4지가 저린 데 더욱 효과적이다. 두 혈이 발의 3, 4지 사이에 있어서 손가락과 대응되기 때문으로 이해한다.
▲ 기타
▷풍시, 수곡: 모든 신경을 다스리므로 신경통에 쓰인다. 지통작용이 있으며 초기 암도 치료한다.
▷상삼황: 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수비 외측통을 치료하는데 대장경, 삼초경 등 아픈 부위에 따라 경락을 나눌 필요 없이 상삼황에만 자침해도 효과가 있다.
▷오호 1혈: 건측, 환측 모두 자침, 수지통, 수지마, 지관절염, 수장통, 건초염 등 모든 손가락 통증에 쓴다. 손가락의 강직과 골종을 치료한다.
▷오호 1혈 + 통관, 통산: 류마티스로 오는 손가락의 변형과 통증, 퇴행성 관절염, 갈고리손 관절염, 완관절 건초염 등에 쓴다.
▷목두, 목류: 전신마목, 낙침으로 견배통까지 발생한 경우, 3, 4지동통, 굴신불리, 침 맞은 후 발생하는 마목감 등에 사용한다. 몸에 저린 증상이 있으면 풍시, 화국, 목류를 사용한다.
▷신관: 손가락 마목감 및 동통에 부류와 함께 사용한다. 아침 기상 시 손 뻣뻣하고 손이 잘 펴지지 않을 경우,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수곡: 전신골통, 수골통, 무력감이 있거나 없는 수완동통, 기육위축 및 마목감, 경항신경통, 견통, 요
통, 신경통, 허벅지근육 긴장감 등에 적용한다. 이 혈은 소장경상에 있어 좌골신경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지통작용이 특히 강하다.
① 해표(건), 오호 1, 2 + 중백, 하백, 담혈 + 오호 1: 엄지손가락 통증.
② 이간보, 양곡사: 엄지, 검지에 특효 엄지가 구부려지지 않을 때, 모든 손가락 문제에 씀.
③ 신정격: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닿지 않는 류마티스 관절염. 소부 방향으로 구부러지지 않는 경우에 태백, 태계사로 편해지고 경거로 손이 붙는다.
▲ 두 번째 손가락 통증: 사화중(양측), 오호 1(건측).
▷중천: 두 번째 손가락이 이유 없이 떨리는 증상을 치료.
▷세번째 손가락(중지) 마목감: 통관 통산, 내관, 화관, 목류, 문금 (중지 무명지-네번째 손가락)동통, 굴신 불리.)
▷무명지통증: 화경, 화주, 삼초정격.
▷소지: 소장정격(새끼손가락에서 팔꿈치까지 통증치료. 화슬을 같이 쓰기도 한다.)
▷5지, 소지 마목: 심허(심정격). 1, 2, 3지 마목: 심포정격.
손이 오그라드는 증상: 심포승격(팔에 힘이 없고 힘이 들어가지 않아 쥐는 게 불편하다.)
▲ 손가락 통증으로 물건을 집을 수 없을 때: 측삼리, 측하삼리, 중자, 중선, 신관.
▷손가락근육이 당기는 증상(手抽筋): 화산, 외관, 승산(건), 척택 방혈.
▷양손이 경련으로 구부러짐(구련, 拘攣): 중자, 중선, 신관, 곡릉사.
양손의 구련에는 중자, 중선이 아주 좋다. 이 두 혈은 손을 펴지 못하는 증상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다.
곡릉을 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손이 펴지지 않을 때 곡릉을 사해주고 다시 신관 또는 중자,
중선에 자침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중자, 중선 또는 신관 혹은 측삼리, 측하삼리 모두 대측에 자
침하며 곡릉을 사할 때에는 통증이 있는 곳과 같은 쪽에 자침한다.
곡릉을 사하면 어깨통증으로 어깨를 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할 수 있고 손의 경련, 손이 엉겨 잘 움직이지 않는 증상 등도 치료한다.
▲ 사지발두(파킨슨병): 신관, 부류, 명황, 목지 + 정회, 후회
▷상삼황, 진정, 백회.
▷서경(손떠는 것), 중풍수구련: 중자, 중선, 척택 방혈.
조병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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