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이나 각종 통증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간혹 눈 관련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 이번 호에서는 눈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혈자리 및 침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눈 질환을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눈과 관련한 경락의 유주를 기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미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지만 다시한번 관련 내용을 훑어본다.
▲ 수소양삼초경
수소양삼초경의 지맥 중 하나는 흉부의 전중부터 위로 올라가 결분에서 나와 경항을 끼고 귀 뒤로 이어져 바로 올라가 귀의 상각으로 나온다.
여기서 굴절되어 하행, 빰을 둘러 안와 아래에 이른다. 또 다른 지맥은 귀 뒤에서부터 귀 안으로 들어간 이후, 다시 귀 앞으로 나와 족소양담경의 상관혈의 전면을 통과, 앞의 지맥 하나와 뺨에서 만나 눈의 바깥쪽 눈초리에 이르러 족소양담경과 서로 맞물린다.
▲ 족소양담경
족소양담경은 바깥쪽 눈초리에서 기시, 위를 향해 올라가 액각을 지나 꺾인 뒤, 아래로 내려와 귀 뒤까지 감싸며 돈다.
담경의 지맥중 하나는 귀 뒤에서부터 귀 속으로 진입하였다가 다시 돌아 나와 귀 앞을 향하고 바깥쪽눈초리 뒤쪽까지 이른다. 다른 지맥은 바깥쪽 눈초리에서부터 나눠져 나와 대영혈 부근까지 내려와 위로 수소양삼초경과 서로 합쳐져 안와 하부에 이르고 협거의 위에서부터 다시 목으로 내려온다.
△족태양방광경
족태양방광경은 안쪽 눈초리에서 기시하여 위로 올라와 이마 부위를 지나 정수리에서 교회한다. 방광경의 지맥 하나는 정수리에서부터 귀의 상각에 이른다. 수태양소장경의 지맥은 결분에서부터 두경에 이른다. 위로 올라가 뺨에 다다르고 바깥쪽 눈초리에 이르렀다가 돌아서 귀 안으로 들어간다. 다른 지맥 하나는 뺨에서부터 따로 나와 안와 아래로 들어가 코까지 이르고 다시 안쪽 눈초리에 이르러 또 비스듬히 가서 관골부까지 이어진다.
눈과 귀는 담경, 삼초경, 방광경, 소장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 네 경맥은 모두 눈과 귀에 도달한다. 그래서 이첨 방혈이 일반적 눈병 치료에 매우 효과가 있는 것이다.
▲ 눈 질환
안병은 모두 ‘열’로 보기 때문에 먼저 환자의 눈이 충혈됐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모든 눈병은 자침 후 안구를 돌려주는 것이 좋다 (동기침법). 고혈압으로 인해 눈이 침침할 경우에는 오령혈을 방혈하면 혈압을 내리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한다. 이후 다시 하삼황에 자침하고 간신을 자보하면 호전된다.
시력이 흐리고, 뚜렷이 보이지 않는 경우엔 신관과 광명에 먼저 자침하고 다시 이배 혹 이첨혈에 점자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신관은 신을 보하고 광명은 간신을 모두 보하므로 시력이 약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 목적, 각막염
이미 언급했지만 눈병은 모두 열로 본다. 눈이 충혈된 사람은 간열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열이 있으니까 충혈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혈관 주사 놓을 때 혈관을 못 찾는 것은 한증이 원인이다.
▷모든 안질환의 상용혈: 이첨 및 이배를 방혈한다. 모든 안질환, 감기, 실면, 피부병, 구안와사, 심계급, 다한중 등에 모두 사용한다.
이첨은 소양경과 태양경이 모두 지나므로 풍과 표를 모두 치료한다. 소양경은 귀와 눈의 내측과 외측을 모두 통과하기 때문에 이첨에 방혈을 하면 소양경 증상인 안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소양은 풍을 주관하고 담과 심은 별통 하기 때문에 실면도 치료한다. 태양은 표를 주하고 혈을 주하기 때문에 감기, 각종 피부병에도 이첨을 사용한다.
▷ 눈이 충혈되고 무거운 증상이 심할 때: 태양혈 방혈. 가장 효과적이다.
▷ 배부 간수, 오령 방혈.
▷ 화주, 화경, 양상백, 사마: 흰자위는 기륜이라 부르는데 폐와 관계가 있다. 흰자위가 붉게 변한 것은 바로 주변의 화가 금을 극한 것이다. 사마가 폐기를 보하여 폐를 튼튼히 하면 화가 내려간다는 원리다.
▷ 기타
-상삼황.
-행간사(편측).
-목내자부위 충혈, 가려움 증상: 심정격. 자침 후 그 자리에서 증상이 사라 진다. 목외자 충혈 및 소양감 있는 경우, 위정격 사용.
-뇌막염 후유증으로 눈알이 빠질 것 같고 뒷목이 뻣뻣할 경우: 방광정격.
-눈 흰자위에 붉은 막: 폐정격.
-눈 아픈데: 조해에 자침 또는 방혈한다. 참고로 눈알이 가렵고, 눈이 천근만근 무겁다, 토끼 눈처럼 항상 빨갛다(열성 눈병), 눈이 쉽게 피로 하다, 아폴로 눈병, 유행성 결막염, 항상 눈물이 흐르고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다 등 증상에는 간한격(척택, 곡천 보, 소부, 행간 사)을 사용한다. 위 증상 모두 간열이 원인. 또한 항상 눈이 충혈돼 있으면 간한격을, 피로해서 오는 눈의 충혈 즉 쉬면 좋아지는 충혈은 대장정격을 각각 사용한다.
▲ 눈꺼풀, 눈 주위가 떨림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은 ‘안검경련(眼瞼痙攣)’이라고도 하는데 안면부에 침을 많이 쓰면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 완순 1, 2: 후계는 눈의 내, 외안각으로 유주하는 소장경상에 있다. 또한 후계의 오행이 목인 동시에 수혈이므로 모든 소장경상의 문제와 통증에 유효하다. 모든 떨림은 간풍이므로 그 경락상의 목혈인 후계가 눈 떨림과 얼굴 질환을 치료한다. 즉 후계는 거풍을 한다.
▷ 삼간(건) + 후계(환) + 태충: 안면신경의 경련은 간풍이 연관되어 있다. 삼간은 대장경의 목혈이고 간, 대장 별통에 따라 간풍을 치료한다. 또 대백은 영골 위쪽에 있으므로 우리 몸의 안면을 치료한다.
후계는 거풍 및 진정 작용이 강해 안도, 안질환뿐 아니라 삼차신경통, 관골동통, 면마, 안면 신경 경련 등 모든 안면 질환에 쓸 수 있다. 이때 후계에 자침할 때에는 좌골신경통 치료시와 같이 깊이 자침 하지 않는다. 태충도 간풍을 치료하는데 사용한다. 간경이 눈으로 간다. 후계가 주혈이고 삼간이 보조혈이다. 좌우로 한쪽에 침 하나씩 자침한다.
▷ 측삼리, 측하삼리, 신관.
▷ 풍시, 부류.
▷ 상천, 중천, 하천.
▷ 순동(눈꺼풀이 떨리는 것): 심실이므로 심승격을 사용한다.
▷ 작약감초탕 + 견정산 + 지모 + 조구등 + 모려, 모과, 천마. 작약은 1냥(37.8g)까지 증량해 쓴다.
▷ 기타
-얼굴과 눈을 심하게 떤다: 측삼리, 측하삼리, 풍시 + 노극방(경거, 소부, 태백보, 기해, 심수사).
-목외자, 하안검 동시에 떨린다: 측삼리, 측하삼리, 삼중.
-위승한격(3~4번 했는데 안 들으면 오래 간다.): 신경 예민한 사람.
-좌측 눈꺼풀이 심하게 떨린다: (우)위승한격 + 합곡, 태충보.
-눈 위쪽(비) – 목화삼, 담혈, 풍시. 눈 아래쪽(위) – 간문, 상백, 상삼황, 풍시.
-눈 주위 감각이 찌릿 하고 탁 쏘는 것 같다: 소장정격.
조병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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