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똥의 不眠∙便閉下利를 체크하고 性情의 陰陽七情을 읽어낸다!
각종 스트레스 및 환경 등의 원인으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정신과 질환이다. 정신과 질환은 각 증상별 특징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의 임상 경험을 더해 정신과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다.
▲ 정신과질환의 구분
정신과질환은 크게 좌우 2분, 상하 5단계, 블록 10개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①불면, 변폐에 따라 상하 5단계로 구분되고 ②성향(personality)의 음양에 따라 좌(양적성향), 우(음적성향)로 2분 된다. 좌측 양적성향 구역의 단서약물은 황련, 모려, 석고(백호탕류), 시호+작약이다. 우측 음적성향 구역의 단서약물은 복령, 향시+치자, 용골, 지실, 혹 대황, 대조(감맥대조탕, 오수유탕), 작약(계지+작약)이다.
③단서약물과 그에 대응하는 감정에 따라 10개의 블록으로 세분할 수 있다. 단서약물에 대응되는 7정 그룹(seven emotion group)의 주된 감정(dominate emotion)과 부수적 감정(subordinate emotion)이 소개되어 있어 단서약물로부터 접근할 수 있는 빈용 처방으로 보면 된다.
▲ 불면이 있을 때
성정의 음양칠정에 대응하는 단서약물과 불면이 있으면 1~3단계에서 찾는다.
<성정의 음양칠정에 대응하는 단서약물>
성향 |
주된 감정 |
부수적 감정 |
단서약물 |
양 |
①흥분, 분노 |
긴장, 예민, 걱정, 불안 |
황련 |
②긴장, 예민 |
불안 |
시호 |
|
③불안 |
모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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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④두려움, 잘 놀람, 불안 |
우울, 감정의 둔마 |
용골 |
⑤걱정 |
긴장, 예민, 불안 |
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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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슬픔, 억울됨 |
긴장, 예민, 걱정, 우울, 불안 |
향시+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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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우울 |
지실 |
<불면유형 및 특징>
원발성 |
속발성 |
불면의 정도 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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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장애형 |
증악형 (상존형) |
황련 복령 향시+치자 |
대개 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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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시+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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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형 (소인형) |
용골 모려 흉부불편감 |
대개 경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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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유지장애형 |
치자 |
▷1단계: 대개 불면이 나타난다. 높은 수준의 불면, 원발성·증악형 불면: 단서약물 황련, 복령, 향시+치자 →평소에도 잘 못 자는 편(원발성)인데 외부자극이 가해지면 더 못 자거나 어떤 사건, 시점, 증상 이후 더 못 자게 되었다(증악형)는 경우가 많다.
▷2~3단계: 불면이 혹유 혹무할 수 있다. 낮은 정도 빈도의 불면, 속발성·유악형 불면: 단서약물 용골·모려.
▷불면이 있는데 황련, 복령, 향시+치자, 용골·모려가 모두 r/o 되면 시호+작약(시호계지탕, 낮은 정도의 불면), 석고(백화탕류), 대조(감맥대조탕 등)에서 찾는다.
▷흉부 불편감에 의해 유발된 불면이라면 흉부 불편감의 프로토콜에 따라 접근한다. →흉부 불편감의 프로토콜 참조.
▲ 불면이 없을 때
불면이 없고, 대황을 써야할 변폐가 보이면 <4단계> 단서약물 대황에서 찾는다. 대개의 정신과질환은 1~4단계에 적방이 있다. 혹 1~4단계까지 r/o되면 5단계 단서약물 작약, 지실에서 찾는다.
▲ 정신병의 삽화(episode)를 청취하여 성정을 읽어낸다.
▲ 수증치지(隨證治之), 주고보후(主古補後)
정신과질환의 프로토콜, 흉부 불편감의 프로토콜에서 적방이 없는 경우(그런 경우는 많지 않으나) 수증치지(隨證治之)한다. 고방에서 적방이 없는 경우(그런 경우는 거의 없으나) 주고보후(主古補後)하여 후세방에서 적방을 찾는다. 정신과질환의 경우 대개 고방에 적방이 있고 후세방에 적방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추가로 팁을 생각해본다면 양방정신과의 진단명을 참조하되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 정신과질환이 좋은 예후를 보이는 4가지 조건
① 의사는 적방을 선방하고 환자를 멘토링한다.
▷의사는 적방을 선방해주고 멘토링을 해줄 수 있을 만큼의 사전학습이 필요하다.
▷병이 왜 생겼는지 정확히 알게 해야 한다.
사람은 선천적으로 오장육부의 어느 하나의 기능이 취약하게 태어날 수 있는 것처럼, 선천적으로 뇌의 어느 하나의 기능이 취약하게 태어날 수 있다. 정신병은 환자의성격의 문제 때문보다는 뇌의 어느 하나의 기능이 취약해서 비롯된다. 성격이 나빠서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뇌의 어느 한 기능이 약해서 병이 생긴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예컨대 뇌기능 중 자율신경의 실조, 변연계 편도체의 취약, 세로토닌의 분비기능의 저하 등으로부터 병이 온 것이고 그것이 이차적으로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신병이 성격의 문제로 생긴 것이 아니므로 환자는 자괴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 뇌의 기능의 문제로 생긴 것이므로 정신병을 여타의 질병(위장병, 심장병 등)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나아가 치료에의 가능성,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약을 복용하여 오장육부의 취약한 기능이 보완될 수 있는 것처럼, 뇌의 취약한 기능도 보완될 수 있다. 그리하여 정신병이 궁극적인 치유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정신병을 야기한 하나의 폭주된 감정을 알려준다.
하나의 폭주된 감정(주된 감정)으로 인하여 환자의 성격이 이차적으로 형성되었고 정신병이 생긴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환자의 자신의 폭주된 감정을 알게 되면 자신이 타인과 개체특이적으로 어떻게 다른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야기한 폭주된 감정을 통제하기 위하여 노력할 수 있게 된다.
② 악화요인이 제거되고 완화요인이 제공되어야 한다.
의사는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완화요인을 제공해줄 수 있는 티칭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악화요인을 제거해 주어야한다. 악화요인은 대개 인간관계, 직장과 학교에서의 과업, 그 외 사건 사고환경 등에서 비롯된다.
가족관계는 가장 주요한 악화완화요인인 경우가 많다. 반드시 보호자 가족의 협조를 구해야 하고 가족관계에서의 악화요인을 제거하고 완화요인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완화요인을 제공해줄 수 있는 충고를 해주어야 한다. 환자의 성향과 주된 감정에 따라 적절한 생활습관, 인생관, 수련 등을 알려줄 수 있다.
③ 환자는 강한 치료의지를 가져야 하고, 스스로 폭주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승리에 이르러야 한다.
환자 자신이 강한 치료의지를 가지고 한약의 장복, 생활습관의 교정, 노력의 실천을 해주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환자는 자신의 정신병을 야기한 폭주된 감정(주된 감정)에 짓눌리지 않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생관의 각성, 종교에의 귀의, 수련법의 전수, 명상 등은 폭주된 감정을 통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④ 병력이 짧고 연령이 젊은 경우
병력이 짧고 연령이 젊은 경우 예후가 좋을 수 있다. 병력이 길고 연령이 많고 양방 정신과 양약을 장복한 경우 정신병을 야기한 뇌의 어느 하나의 기능이 많이 약화되고 속발적으로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여 치료효과와 속도가 더디다.
처음부터 정신과 양약을 끊지 않고 점차 줄여가다가 최종적으로 끊을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양약을 끊으면 리바운드가 심하여 f/u이 되지 않는다. 적방이 투여되어 환자는 편안해지면 환자 스스로 양약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최종적으로 끊을 수 있게 된다.
조현창 원장(TEM,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