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인통에 정병전방처럼 쓸수 있는 반하고주탕에 대해서 이론을 설명하고 사례를 설명하려고 한다. 반하고주탕은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인통 환자한테 유용하게 잘 쓸 수 있다.
▷반하고주탕: 반하 14매(약 5g) 고주 40ml 계란각 1개
반하14매 계자1매거황 고주-『중경방유취』
반하2 계란(껍질과 난황을 제거)1개 소량씩 서서히 삼킴-『황한의학』
▲ 탕전 및 복용법
▷탕전 원칙: ①달걀 윗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 부수어 직경 1~2cm정도 구멍을 낸 뒤 내용물을 빼낸다. ②고주를 달걀껍질의 2/3이 찰 정도(약 35~40ml)로 부어 넣는다. ③반하 14매(약 4.5~5.5g)을 잘게 부수어 달걀껍질 안으로 넣는다. ④달걀껍질을 집게 같은 것으로 잡고 약한 불로 가열한다. 껍질 하단이 타서 내용물이 새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에서 대었다 뗐다를 반복하며 데운다. 먼저 중탕을 해서 달걀껍질과 내용물의 온도를 어느 정도 높인 뒤 불로 가열하는 것이 좋다. ⑤용액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불 밖에서 식히고 다시 데우는 것을 4~5번 반복한다. 과도하게 끓이면 용액이 넘치게 되므로 주의한다. ⑥종이깔때기로 달걀껍질 속의 내용물 중 반하를 거르고 받아 내면 약 25~30ml의 고주반하탕 용액이 나온다. ⑦고주의 신맛으로 인한 자극성이 강하지 않게 물로 희석해 100ml 정도 만들어 파우치로 봉한다. ⑧강한 신맛으로 한 번에 마시기 어려우므로 조금씩 삼켜 복용한다.
▷탕전편법: 냄비에 반하 14매(5g)와 달걀껍질 한 개를 잘게 부수어 넣는다. 고주를 음용 가능한 농도(약 20배)로 희석(40ml)하고 물 150ml를 넣은 뒤 100ml가 되도록 끓여 만들어 1회 복용한다.
▷복용법: 고주의 신맛이 너무 강해 인통이 심해서 연하가 곤란해 한꺼번에 많이 마실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입안에 조금씩 머금어 조금씩 천천히 삼켜야 한약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고 한약이 인후종창부위를 적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의준>
▲ 처방분석
반하 고주 계란껍질 삼미로 구성된 처방. 처방 병위가 흉부(인후)이므로 반하의 오심 구토는 나타나지 않고 소량의 가래로 인한 인통 혹 기침을 치하는 효능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유취방의』에서는 ‘반하가 수독(인후부 가래)을 치하고 계란껍질은 반하의 효능을 돕고 고주는 수독을 깨트린다’고 했다.
▲ 처방기준(반하산급탕과 비교)-인후불편감(인통)의 프로토콜로 접근. 호흡기 분비물이 있으나 화농성은 아니다. (감초, 봉밀, 길경 r/o) 소량의 가래로 인한 인후 이물감, 자극감, 소양감+혹 잔기침 (반하 r/i) 인(후종)통을 호소하므로 반하산급탕보다는 반하고주탕의 적합도가 더 높아 보인다.
▲ 임상표현
-인후의 종창으로 인한 비교적 정도가 심한 인통을 호소한다. 목이 붓거나(편도염, 인후염, 후두염, 성문염 등) 목의 자극 상처(만성기침, 다언, 노래, 고성 등)로 목이 아프다.
-연하가 곤란할 정도의 인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삼키면 목이 아프다. 목이 아파서 침도 제대로 못 삼키고 음식도 제대로 넘기지 못할 정도다.
-평소 인후 자극으로 유발 악화되는 인통 혹 성시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기침을 많이 하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금방 목이 아프고 잠긴다. 그러면 목이 아파 말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
-소량의 가래가 있을 수 있으나 화농성 분비물(누렇고 진득한 콧물, 가래)은 아니다. 소량의 가래가 목에 달아 붙어있는 듯 뱉으려 해도 잘 안 뱉아진다. 억지로 뱉아내면 소량의 희고 묽은 가래가 나온다.
-인통은 (반하산급탕증처럼) 소량의 가래로 인한 인후 이물감 불편감 소양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잔기침(또는 마른기침)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인통은 잔기침(또는 마른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감기 뒤 끝에 감기는 다 나았는데 잔기침(또는 마른기침)을 하고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기침은 대개 간헐적 잔기침으로 나타난다.
▶ 인후 불편감(인통) 프로토콜
①호흡기 분비물(가래 콧물)의 유무, 호흡기증상(기침, 비색)의 유무: 소량의 가래가 목에 걸려 이물감, 자극감 혹 소양감 있다. 혹 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감초(감초탕), 봉밀(저부탕) r/o
②호흡기 분비물은 화농성(누렇고 진득한 가래 콧물)인가 아닌가: 가래를 뱉으면 희고 묽은 가래가 나온다. 화농성 가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길경 r/o. 혹 수양성 분비물로 보고 마황, 세신, 정력으로 접근해도 적방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③인후의 불편감은 인(후종)통, 이물감, 자극감 중 어느 것이고 어느 정도인가: 비교적 높은 정도의 인통, 인후종통, 이물감, 자극감이 모두 있을 수 있다. 특히 인통이 있으므로 인통을 보고 접근할 수 있다.
감초, 봉밀, 길경이 모두 r/o되고 반하가 남는다. 반하제 중 인통을 치할 수 있는 소시호탕, 반하고주탕을 고려할 수 있다. 소시호탕증으로 성향 체형 모두 양적인 자로 인후종통(인통), 구순건조, 담경염증(흉협고만), 목현 등 중 어느 하나 이상이 보이면 소시호탕을 고려할 수 있다. 그것이 아니라면 소시호탕을 r/o하고 반하고주탕을 고려할 수 있다.
▲ 증례 2년간 지속된 기침과 인통: 46세 부인 키166 체중72 기혼 회사원 안양시 관양1동.
2년전 감기에 걸린 이후 감기는 다 나았는데 기침만이 남아 오래도록 기침을 하였다. 그 이후 평소 목구멍이 아프고 목안에는 항상 가래가 걸린 듯 이물 자극감이 상존하며 목안이 항상 간질간질하여 잔기침을 계속 한다.
-가래소리가 없는 마른기침을 한다. 가래가 걸려있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 가래를 뱉으면 가래가 물컹물컹 나오지는 않는다(누렇고 진득한 가래가 없으므로 길경제 r/o).
-콧물은 없다. 맑고 묽은 콧물이 흐르지는 않는다. 찬바람이 불거나 탁한 공기 등에 노출되면 기침이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피로시 기침이 더 심해지는 듯하다. (호흡기 수양성 분비물이 없고 한랭자극에 유발 악화되지 않으므로 마황, 세신 r/o).
-목구멍이 건조하지는 않다. 기침시 물을 마시면 기침이 덜한 것 같아 물을 자꾸 마시거나 하지는 않는다. 구건 인조가 없으므로 맥문동탕 r/o, 맥문동탕은 이정도의 인통을 호소하지 않는다.
-반하산급탕증 같으나 반하산급탕은 인후불편감정도를 호소하지 이 정도의 인통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반하산급탕 r/o)
-신체조건: 오한, 수족냉, 소한출, 땀 빼고 나면 개운하다. 식욕 소화 보통, 잘 체하는 편이다. 대변 1일 1회, 변비경향, 약간의 잔변감, 소편빈삭 경향, 물 마시면 금방 소변보러 간다. 흉부증상 별무, 잠은 잘 잔다. 잘 붓는 편, 생리통이 심하다. 그 외 견항통.
08년 2월 15일 반하고주탕 하루 3번 복용, 10일치 투여. 복용 후 잔기침, 인통 등이 소실되었다. (노의준, 『고방유취』)
조현창 원장(TEM,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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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고주탕의 처방기준(반하산급탕과 비교)>
형색성정은 범주가 넓다. |
신체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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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증 | *인후종창으로 인한 비교적 심한 인통
-목이 붓거나 목안의 상처로 인하여 인통을 호소한다. -편도염, 편도결절, 인후염, 후두염, 聲門炎, 성문폴리 등으로 인한 목이 붓고 아픈 경우가 많다. -감기, 만성기침, 다언, 노래, 고성으로 인한 인후자극으로 목이 아프다는 경우가 많다. -침을 삼키면 목이 아프다. 목이 아파 음식을 삼키기 곤란할 정도다. 심하면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목이 아픈 경우도 있다. |
*(소량의) 가래로 인한 인후 이물감, 자극감 혹 소양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가래는 뱉으려 해도 잘 안 나오고 뱉어도 소량의 희고 묽은 가래가 나온다. 드물게 성시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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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증 | *기침 (잔기침, 마른기침)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감기 뒤 끝에 감기는 다 나았는데 잔기침(또는 마른기침)을 하고 목이 많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