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많이 알려진 오령산에 대해서 TEM 이론을 설명하고 증례를 함께 살펴봤다.
▲ 오령산
-택사10 저령 출 복령6 계지4×1~2→산제로 쓸 경우 이 비율로 가루 내어 한 번에 2g씩 하루 3회 복용.
-택사2.5 저령1.5 백출1.5 복령1.5 계지1-『중경방유취』
-택사10 저령6 백출6 복령6 계지4: 이 비율로 산제해 1회 4g을 미음에 섞어 1일 3회 복용. 이 분량을 일첩해 전복도 가능-『도설』
-택사3.3 저령2.5 출2.5 복령2.5 계지1.7- (『황한의학』)
▲ 처방분석
영계출감탕(거감초)에 택사 저령을 더한 처방. 상한금궤방에서 택사, 저령은 대개 출, 복령의 효능을 보조적으로 상승시키는 부가약으로 쓴다. 택사+저령이 배오되면 대개 소변불리에 더해 갈이 나타난다. 오령산은 영계출감탕증 같은데 전해질불균형, 탈수에 의한 갈증, 연변설사가 보이는 경우에 쓴다.
▷택사: 『약징』에서 ‘주치 소변불리 현모야 방치 갈(主治 小便不利 眩冒也 旁治 渴)’이라 했다 택사는 소변불리, 수종창만, 담음현훈을 치한다-『본초학』.
소변량이 적고 배뇨빈도가 많은 병증에 대해 소변량 증가와 요중(尿中) 염화물 및 요소(尿素)의 배설량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택사에 함유된 대량의 칼륨염과 관계가 있다. 내이성 현기증으로 두목혼훈(頭目昏暈)하고 천지가 도는 듯하며 토기이명(吐氣耳鳴)이 있는 경우 택사를 군약으로 쓴다. -『진존인 본초』.
K+염이 이뇨를 증진, 세뇨관 재흡수를 억제해 강력한 이뇨작용으로 조직의 부종을 경감시킨다-『한방의 약리해설』.
▷저령: 『약징』에서 ‘주치(主治) 갈이소변불이야(渴而小便不利也)’라 했다. 저령은 복령과 유사한 기원을 가진다. 복령은 다공균과(多孔菌科; 구멍쟁이버섯과) 진균인 복령의 균핵이고 저령은 다공균과진균인 저령의 균핵이다. 저령의 효능은 복령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보인다. 상한금궤방에서 대개 복령과 배오되어 복령의 부가약으로 쓰인다.
저령은 소변불리, 수종을 치하는데, 이습(利濕)하는 효능은 복령보다 우수하나, 다만 보익작용이 없는 것이 복령과 구별하는 요점이 된다-『본초학』.
저령은 Na, K, Cl의 배설을 증가하고 세뇨관 재흡수를 억제하는 강력한 이뇨제이며 염증성, 발열성 부종에 유효하다-『한방의 약리해설』.
상한금궤방에서 체내 수분 노폐물을 배뇨 제거시키는 방의를 가진 처방은 대개 (감초 대조가 배오되어있지 않고) 산제로 쓰는 경우가 많다. 오령산, 저령산, 모려택사산, 규자복령산, 천웅산, 당귀작약산 등은 그 일례이다.
▲ 약대
-택사+저령: 갈이소변불리 (상승)→오령산, 인진오령산, 저령산, 저령탕.
–복령+출, 택사, 저령, 구맥, 규자: 소변불리 (보조, 상승)→계지거계가영출탕, 영계출감탕, 영강출감탕, 오령산, 복령택사탕, 저령산, 복령융염탕, 진무탕, 부자탕, 복령음, 이중가복령탕, 저령탕, 팔미지황환, 과루구맥환, 규자복령산.
-처방기준 (영계출감탕과 비교감별): 영계출감탕증 같은데 비수한열의 범위가 넓고(수척~비만할 수 있고 오한 혹 오열한데) ①소변불리 ②갈증 ③연변설사경향이 있는 경우.
오령산은 상기 고질병은 물론 졸병에도 빈용된다. 주로 영유아 소아의 장염, 가성콜레라, 감기 등으로 인한 발열, 구토, 연변설사를 하면서 갈증, 소변불리가 있는 경우. 갈증으로 물이나 우유를 달라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소변불리로 소변 횟수 양이 적거나 자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경미한 호흡기증상 콧물, 가래, 기침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오령산을 상기 토사병에 쓸 경우 평소 추위, 더위를 타는 것과 상관없이 구토, 설사(토사곽란)에 갈증이 보이고 혹 소변불리가 있는 경우 쓸 수 있다.
식상, 물갈이 등으로 토사곽란하고 혹 피부발진이 올라오는 경우 후세 곽향정기산과 감별하여 접근해줘야하는 경우가 있다. 오령산증은 소변불리 갈증 연변설사경향이 보이고 소화불량이 없다. 곽향정기산증은 소화불량 혹 연변설사가 있고 소변불리 갈증이 없다.
▲ 빈용병류
정신신경과질환, 비뇨생식기질환, 뇌신경질환, 안이비인후과질환, 순환기질환 외.
-정신과질환: 공황장애, 불안장애, 불면 등.
-비뇨생식기질환: 요붕증, 방광염, 전립선염 등.
-피부과질환: 알러지 피부, 두드러기, 물갈이로 인한 피부병, 습진, 수포 등 진물이 흐르는 피부질환.
-소화기질환: 과민성대장.
-숙취, 물갈이, 식중독, 약물부작용으로 인한 토사곽란이 갈증을 겸하고 소화불량이 없는 경우 →후세 곽향정기산과 감별해야 한다.
그 외 두통, 현훈, 이명, 난청, 시력저하, 안압상승, 미각이상, 부종, 임신 입덧 등.
▲ 비교감별
오령산증 같은데 소화불량 혹 오심 구토가 있으면 복령택사탕을 쓴다.
복령택사탕: 복령16 택사 생강8 출6 계지 감초4 ×1~2
*소시호탕증(성양적, 인후종통, 구순건조, 담경상염증, 목현 등)에 오령산증(소변불리, 갈증, 연변설사경향, 수종 등)이 같이 보이면 시령탕을 쓴다.
▲ 증례: 전신 피로감
이름: 이00 (여) 32세, 키 162cm, 중 59kg
직업: 일반 사무직
병발시점: 평소 피로를 좀 느끼다가 갑자기 일이 많아지면서 피로도가 심해짐.
병력: 갑상선 혹을 제거한 적이 있음.
복용약물: 없음.
①식욕: 입맛이 좋고 허기를 참기 힘들고 육식 선호.
②소화: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함. 가스도 잠 찬다고 느껴진다.
③구갈: 입안이 마르고 목이 많이 마르다.
④한출: 땀이 너무 많이 난다. 제발 땀이 많이 나는 것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⑤대변: 2일에 1회. 무른 편.
⑥소변: 1일 7-8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소변을 자주 보는 거 같은데 시원하지가 않다.
⑦한열: 추위 더위 다 못 참고 열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종잡을 수가 없다.
⑧두면: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 눈이 건조하기도 하고 재채기 콧물이 나오기도 한다.
⑨호흡: 기침도 자주 하고 한숨도 자주 쉬고 가슴도 답답하고 호흡도 깊게 안 들어간다.
⑩흉: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커피를 마시면 더 두근거린다.
⑪수면: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잘 깬다.
⑫신체: 어깨가 잘 뭉치고 근육통이 잘 생긴다.
⑬부인: 생리주기가 잘 맞고 생리통도 있는 편임. 냉이 약간 있음.
⑭성격: 음적인 복령증,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날 저녁에 사람을 만나고 약간 부산을 떠는 경향이 있음.
오령산을 한 달 복용 후 갈증과 소변문제와 불면과 흉부문제가 없어지면서 전신피로감도 같이 좋아짐.
조현창 원장(TEM,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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