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져 있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도 지나치면 건강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건국대병원는 최근 원내 심장혈관내과 양현숙·황흥곤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허미나 교수가 건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수 교수, 정호진 연구원, 동아대 의대 이승호 교수팀과 함께 2009년부터 도입한 HDL-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은 전국 570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 10년 동안 실제 발생한 주요 심혈관 사건(사망 포함)을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HDL-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남성 <40 mg/dL, 여성 <50 mg/dL)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 수치가 높을수록 건강한 이른바 ‘좋은 콜레스테롤’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극도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평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10년 동안 주요 심혈관 사건과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래프에서 U자 관계를 보였다. 즉, 낮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만큼 매우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으며(남성 25.2%, 여성 21.8%) U자 곡선은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10 mg/dL 단위로 구간을 나누었을 때 위험도가 가장 낮은 구간은 남성은 50~59 mg/dL, 여성은 80~99 mg/dL이었다.
또 남성은 90 mg/dL, 여성은 130 mg/dL보다 수치가 높으면 낮은 HDL 수치(남성 <40 mg/dL, 여성 <50 mg/dL)와 동등한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좋게만 받아들여졌던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의 위험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는 다른 질환은 없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어 “그동안 해외심장학회 기준으로 한국 환자들의 위험도를 평가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HDL-콜레스테롤의 최저 위험 구간이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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