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을 했지만 실패해 관련 증후군을 겪고 있는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이 심했고, 추간판절제술 및 척추후궁절제술을 받았으나 MRI 및 CT 판독상 수술이 성공적이었음에도 오히려 증세가 악화된 상황이었으며 이로 인해 수면장애, 식욕감소, 자살충동까지 겪고 있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이 작성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대상 한의치료 증례보고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IF=3.9)’ 4월호에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논문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실시한 결과, 치료 3주 만에 통증과 우울감이 개선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시행했다. 한의사가 환자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침술인 동작침법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
진통제 대비 5배 이상 허리통증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동작침법의 연구 결과는 2013년 국제학술지 ‘PAIN’에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환자의 족삼리혈, 태충혈, 대장수혈에 침을 놓은 채 800g 무게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직선거리를 걷도록 했다. 치료 첫째 주에는 모래주머니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100m를 걸었으며, 이후 매주 모래주머니를 한 개씩 추가하고 보행거리도 50m씩 늘렸다.
환자의 상태 변화 측정에는 ▲숫자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와 ▲SF-36 건강설문(SF-36 Health Survey)이 활용됐습니다. NRS(0~100점)는 가장 널리 쓰이는 통증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SF-36 건강설문(0~100점)은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36개 문항의 설문조사로서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로 나뉜다. 해당 환자의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NRS는 각각 50이었고 SF-36 신체건강 점수는 15점, 정신건강 점수는 21.9점에 불과했다.
3주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허리통증·다리통증 NRS는 모두 30까지 낮아졌고, SF-36도 신체건강 점수는 37.2, 정신건강 점수는 30.1로 각각 상승해 단기간 만에 호전을 보였다.
신체기능과 활력이 향상되면서 환자의 자발적인 보행거리도 치료 1주차와 비교해 2.3배까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는 “이번 논문을 통해 우울증을 동반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치료에 있어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통증 개선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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