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체형이 암과 연관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Glasgow) 대학 심혈관·의과학 연구소(Institute of Cardiovascular and Medical Sciences)의 카를로스 셀리스-모랄레스 박사 연구팀은 체중과 체형을 나타내는 6가지 지표가 10가지 암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동일집단 연구(cohort study) 자료를 이용, 암이 없는 성인 43만7393명(여성 54%, 평균연령 56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 △체지방 비율 △허리-엉덩이둘레 비율(WHR: waist-to-hip ratio) △허리둘레-신장 비율(WHtR: waist-to-height ratio)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등 6가지 지표와 24가지 암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은 0.85, 남성은 0.9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된다.
WHtR은 허리둘레를 신장으로 나눈 것으로 복부 비만과 관련이 있다.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평균 9년 간 추적 조사 결과 이 중 4만7882명이 암 진단을 받고 1만126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는 이 6가지 지표 하나하나가 높을수록 10가지 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를 예로 들면, 남성은 과체중 기준인 25에서 4.2, 여성은 5.1 올라갈 때마다 위암이 35%, 담낭암이 33%, 간암이 27%, 신장암이 26%, 췌장암이 12%, 방광암이 9%, 대장암이 10%, 자궁내막암이 73%, 자궁암이 68%, 유방암이 8%씩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6가지 지표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자궁내막암 위험이 40%, 담낭암 위험이 29% 높아지고 이 3가지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64%, 46%, 4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이 6가지 지표 중 어느 것이든 비만 기준에 해당하면 이 10가지 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가 높거나 허리와 엉덩이둘레가 길거나 체지방 비율이 높은 경우는 모두 암 위험 증가 정도가 비슷했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생활 수준, 교육 수준, 흡연, 음주, 채소-과일-적색육-가공육-생선 섭취량, 신체 활동량 등 다른 암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비만이 이처럼 암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지방조직이 방출하는 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그리고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렙틴, 아디포넥틴 같은 단백질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 결과이며 따라서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 반영되지 못한 다른 잠재 교란변수(residual confounding factor)들이 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교란변수란 질병과 특정 원인과 사이의 연관성을 왜곡시키는 변수를 말한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비만학회(ECO: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의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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