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대표 치료법인 침 치료의 고혈압* 개선 및 예방 효능을 국내 연구진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고혈압: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이상인 상태. 고혈압 약물은 한번 복용 시 평생 복용해야하기에 고혈압 초기단계에서는 식이요법, 운동 등 비 약물 요법을 통한 자가 관리가 더욱 중요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www.kiom.re.kr) 미래의학부 최선미 박사 연구팀이 침 치료가 완경(폐경) 후 고혈압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여성의 혈압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학회지)’에 게재됐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고 완치가 어려워 평생관리가 필요한 고혈압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율이 남성(57.8%)보다 여성(61.6%)에게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대한고혈압학회, 2018)
완경 후 호르몬 변화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고혈압 발생의 원인으로 보는데, 특히, 약물에 의한 부작용 발생 확률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1.5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해 고혈압 발생위험이 높은 완경기 여성은 초기단계에서의 비 약물요법을 통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한의학 대표 치료법인 침 치료의 혈압 개선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구축하며 완경기 여성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혈압 관리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전 단계와 고혈압 1기에 속하는 65세 이하 완경기 여성 참가자 중 치료군 61명에게 4주(10회) 침 치료 과정*을 2년 간 6개월 간격으로 네 번 실시하며 대조군(61명)과 혈압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완경기 중점관리시기를 2년으로 설정하고 고혈압에 쓰이는 풍지(GB20), 곡지(LI11), 족삼리(ST36), 삼음교(SP6)의 양쪽 8개 혈 자리에 30분간 침 치료를 진행함
연구결과, 침 치료를 받은 치료군은 최종적으로 수축기혈압이 평균 10.34mmHg(수은주 밀리미터), 이완기혈압이 평균 9.92mmHg 감소했고 치료 종료 후 4개월 추적검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침 치료를 받지 않은 일상관리 대조군의 경우 수축기 혈압(2.92mmHg)과 이완기 혈압(2.16mmHg)이 소폭 감소하는데 그치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고혈압 단계가 변화*하는 정도를 확인했을 때 대조군(34.3%)보다 실험군(62.3%)에서 단계변화가 약 2배가량 높은 결과를 보였다.
※고혈압 단계변화: 고혈압 1기에서 고혈압 전 단계 또는 정상으로, 또 고혈압 전 단계에서 정상으로 단계가 개선되는 변화
이외에도,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인 대상자의 경우 BMI 25이하인 대상자보다 대조군과 침 치료군 간 혈압 단계변화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이 10mmHg 낮아지면 심혈관질환 위험, 관상동맥질환 등의 발생률이 30%까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이번 침 치료의 고혈압 개선 결과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구 책임자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점관리기간 동안의 침 치료가 장기간의 고혈압 개선 및 예방 효능을 가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한데 그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한방 병·의원 등 임상현장에서 고혈압 관리에 침 치료 활용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관고유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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