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에 갖는 예방효과를 규명했다.
당뇨병은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혈관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4억 2,5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오는 2045년에는 6억 2,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당뇨병은 망막병증, 신경병증,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환자는 물론 사회적 의료시스템에도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희대학교(총장 한균태) 한의과대학 임사비나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임사비나 교수는 ‘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주장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 표본코호트(NHIS-NSC)를 활용해 2003년과 2006년 사이에 항당뇨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2만 1,23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침 치료를 3번 이상 받은 그룹과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나뉜 그룹은 다시 1:1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PSM)을 진행해 그룹별로 3,350명의 대상자를 도출했다. 이중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또는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사망으로 정의되는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이 발생하면 관찰을 종료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침 치료를 받은 그룹’은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 2차 분석에서도 △뇌졸중 관련 사망률 △허혈성 심장 질환 사망률 △순환계 질환 사망률에서 침 치료를 받은 군이 침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에 비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사비나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질환을 원인으로 한의원 또는 한방병원에 내원해 침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가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비롯한 심혈관 합병증을 낮출 수 있음을 확인한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그동안 국내외 우수 학술지에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s, RCT)이나 동물실험연구를 통해 침 치료의 당뇨병 합병증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성과가 다수 보고됐다.
하지만 그 연구 주체가 한의 전공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축적된 빅데이터를 이용했기에 연구데이터의 객관성을 부정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특히나 임사비나 교수는 “한의약(韓醫藥)은 예전부터 만성질환 관리에 강점이 있는 치료의학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가장 주요한 치료법인 침 치료가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예방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당뇨병만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관한 침 치료의 근거를 구축해 국민 보건 향상에 한의약이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관련 연구성과는 ‘한국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에 대한 침술의 효능: 전국적인 후향적 코호트(Efficacy of acupuncture on cardiovascular complications in patients with diabetes mellitus in Korea: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라는 논문으로 최근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저널(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IF=3.951)에 게재됐다.(자료=경희대 한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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