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중 하나로 꼽히는 후각 손실을 레몬과 계피 등을 활용한 후각 훈련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후각 기능을 환자의 주관적인 진술에 의존해서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최근 원내 이비인후과와 감염내과 연구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회복 기간이 지난해 4월~9월 성인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두 달간 후각 훈련을 하도록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리커트 11점 척도(0∼10)와 후각장애 설문(QOD) 국내 버전을 통해 주관적인 후각 기능을 측정하고, CC-SIT(Cross-Cultural Smell Identification Test)를 통해 객관적인 후각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53명 중 38명이 감염 기간에 후각 기능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명은 다른 증상 없이 후각 손실만 겪었고, 4명은 다른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후각 장애를 경험했다. 7명은 다른 증상과 후각 장애를 동시에 경험했으며, 21명은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후각 기능 손실이 나타났다.
후각 손실을 경험한 38명 중 92.1%에 해당하는 35명은 자신의 후각 기능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CC-SIT 점수상으로는 52.6%인 20명만 후각 기능이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후각 기능에 이상이 없다고 답한 코로나19 회복 환자 중 일부는 객관적인 검사상으로는 후각 저하가 여전했다.
연구진은 이들 중 24명에게 후각을 훈련하도록 했다. 이후 클리닉에 다시 방문해 평가를 받은 10명 중 7명에게서 정상적인 후각 기능의 회복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환자들에게 두 달 간 솔, 계피, 레몬, 페퍼민트 냄새를 각각 10초간 맡고 30초간 쉬게 하는 동작을 하루 2회씩(아침·저녁) 하게 했다. 이런 요법은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성공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CC-SIT 점수는 두 달간 9.2±0.79점에서 10.6±1.26점으로 유의미하게 올라갔다. 그러나 주관적인 설문조사에서는 점수가 올라가는 경향성만 확인됐을 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후각 기능을 주관적인 진술에 의존해 평가하는 것은 부정확하며, 2개월의 후각 훈련은 환자 70%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저하된 후각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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