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지금까지 혈관을 막아버리는 ‘악마’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무조건 낮추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고 높은 콜레스테롤로 인해 혈관이 막히고 각종 질병까지 유발할 것이 대해 많은 현대인들이 걱정을 한다. 콜레스테롤, 그런데 정말 인체에 해롭기만 한 것일까?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나쁘다는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이 물질은 인체에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물질이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결과지만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적정량의 콜레스테롤을 유지한다면 큰 해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은 왜 올라가는 것일까?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정말 콜레스테롤이 팍팍 올라갈까?
이런 궁금증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여기 흥미로운 자료가 있다.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만 먹는 사람들, 바로 몽고의 유목민들 얘기다. 이들은 1년 365일 동물성 기름과 고기만 먹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건강상태는 최악일 것이고 혈관 역시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과 기름으로 막힌 상태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피검사를 해보니 이들의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 등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몽골의 내과의사는 몽고인들이 먹는 고기는 자연에서 방목하고 풀을 먹은 환경에서 생산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혹자는 “아무리 동물성 지방을 하루 3끼 365일을 먹는다고 해도 워낙 활동량이 많으니까 문제가 없는게 아니냐?”라고 물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활동량만 많다면 동물성 지방만 먹어도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인가, 다시말해 동물성 지방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이게 혈관의 주범이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혈관은 나빠질 것 아닌가. 이에 대한 물음표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북극 바로 아래에 위치한 러시아 툰드라 유목민들이다. 이들 역시 갓잡은 순록을 생으로 먹는데 오래 전부터 이렇게 먹어왔다고 한다.
몽고 유목민들은 척박한 땅이라도 있지만 여긴 땅 자체가 없다. 사방이 얼음이다. 채소와 과일은 전혀 없고 오직 기름진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이 전부이다.
근데 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 것일까.
그동안 콜레스테롤은 심장 등 혈관 질환에 가장 나쁜 위험 인자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 가급적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어야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막고, 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거의 모든 의료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주장했었다.
콜레스테롤의 대부분은 사람마다 약가씩 다르지만 ‘간’에서 약 80%를 합성하고 음식으로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은 전체 양의 20%에 불과한다. 식사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으면 그만큼 간에서 합성을 줄여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즉 콜레스테롤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막 올라가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이미’ 밝혀졌다.
- Dietary cholesterol feeding suppresses human cholesterol synthesis measured by deuterium incorporation and urinary mevalonic acid levels https://pubmed.ncbi.nlm.nih.gov/8857917/
- Rethinking Dietary Cholesterol https://pubmed.ncbi.nlm.nih.gov/22037012/
- Dietary Cholesterol and Cardiovascular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ttps://pubmed.ncbi.nlm.nih.gov/26109578/
물론 일부에서는 콜레스테롤 대사나 활용이 유전적으로나 체질적으로 감소되어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분들은 어느 정도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거나 관리할 필요가 있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 호에서는 더욱 본격적으로 콜레스테롤의 증가 원인 및 상식을 뒤엎는 각종 정보에 대해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다.
샘 김 기자(한의사, 객원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