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태음인=뚱뚱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은 최근 수백 명의 사상체질별 신체 특성을 분석, 태음인 진단법을 개선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맞춤형 신체관리의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 대학원의 이정윤 교수 연구팀은 최근 395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사상체질별 신체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체중별 기초대사율(RMRw)과 근육비율(PSM)이라는 표준화된 지표가 사상 체질의 진단과 체질 맞춤 비만 관리의 핵심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의 연구들이 태음인에 대해 순환기능 부족으로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비표준화 지표를 사용한 데 비해, 연구팀은 태음인 대사증후군에서의 비만 원인을 태음인의 신체적 편향성에서 찾았다.
분석 결과 태음인 그룹은 체중, 체질량 지수, 체지방량, 표준화되지 않은 RMR(기초대사율, kcal/day)이 다른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 체중당 RMR(기초대사율, RMRw, kcal/day/kg)과 근육비율(PSM, %)의 표준화 측정치는 유의미하게 낮았다.
특히 체중별 기초대사율이 사상체질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 가운데 태음인은 체중별 기초대사율과 근육비율이 가장 낮은 반면 소음인은 두 가지 모두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별 기초대사율만으로 태음인을 80.7% 진단하는 것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과학적 체질 맞춤운동인 유산소 운동이나 무게를 늘려가는 스쿼트 동작, 고중량 저반복 운동을 통한 체중별 근육비율 증가를 태음인 맞춤형 운동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성인병이나 대사성질환을 사상의학으로 예방하는 임상과학적 연구와 실용화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부산대 이정윤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0대가 되면 체질별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환자들을 임상에서 볼 수 있는데, 기존의 체질맞춤 치료에 과학적 근거를 활용한 신체관리를 추가해 다양한 식이, 운동, 마음관리, 생활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며 연구의 활용성을 언급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부산대 채한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태음인의 낮은 체중당 근육비율과 기초대사율은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체질 맞춤 프로그램으로 꾸준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부산대에서는 기존의 사상성격검사(SPQ)와 사상소화기능검사(SDFI)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사상체질 진단법과 체질맞춤 관리법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지은 부산대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 전문의는 “표준화된 신체 지표를 사용해 태음인 진단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며 “박사 과정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사상체질별 표준화 지표와 체질별로 다른 임상 증상들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태음인의 체질 진단과 비만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기초대사율’이라는 제목으로 SCI급 국제 학술지인 ‘Diagnos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자료=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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