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외 레포츠 활동으로 테니스가 인기를 끌며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와 같은 라켓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손목이나 팔의 활동적인 움직임에 의해 팔꿈치 바깥쪽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외측상과염은 전체 인구 1~3% 내외의 유병률을 보일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매년 환자 수와 청구 건수, 비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외측상과염에 대한 최신 의료 현황 파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연구팀이 국내 외측상과염 환자의 특성과 의료이용 현황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HIRA-NPS) 자료를 활용하여 총 9년간 외측상과염(상병분류기호: M771)을 진단받고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이용한 환자 21만3025명을 연구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측상과염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대비 2018년에 약 45.43% 증가했고, 총 비용은 약 13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비는 남성이 46.34%, 여성이 53.66%로 여성이 1.16배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대로는 45-54세가 39.93%, 55-64세가 23.12%, 35-44세가 21.07%로 집계돼 45-64세에 해당하는 중년기의 비중이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또한 9년간 월평균 기온에 따른 외측상과염 진료 건수를 분석하여 외측상과염 질환의 계절적 추이를 살펴본 결과, 월평균 기온이 낮아질수록 외측상과염 환자 수가 늘어나는 양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추운 날씨에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반응이 느려져 관절 통증 및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연구팀은 외측상과염 환자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한의과 치료 세부항목에서는 침치료가 31만3109건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고, 침술 다음으로는 적외선 치료, 부항 순서로 치료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측상과염으로 한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2354명에서 2018년 4397명으로 86.79%나 증가해 동기 대비 전체 환자 상승폭보다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양방 의료기관의 경우 심층열치료, 표면 열치료 등 물리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빈도로 이뤄진 주사 처방은 피하·근육 주사였으며 수술의 경우 신경차단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저널 ‘Healthcare (IF=2.645)’ 3월호에 게재됐으며 국내 외측상과염의 환자의 특성, 치료 종류, 의료 비용 등을 한방과 양방으로 구분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에서는 앞으로도 디스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의 한방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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