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가 이 새로운 질병에 대한 해법을 찾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의 높은 전염성에 세계가 신음하고 있지만, 유행 억제에 대해서라면 검사에 전념한 한 국가가 그 암호를 풀 수 있을 것을 보인다”며 한국이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수십만명을 검사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통신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외 가장 많은 확진자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중국과 달리 한국은 국민들의 자국 내 이동을 제한하는 대신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비롯해 전국 어디서든 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새로 출현한 질병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13만명 이상이 정확도가 95% 이상인 검사를 받았고, 초기 발견에 따른 치료가 발 빠르게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치사율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1% 아래라고 평가했다.
또한 광범위한 검사로 한국은 코로나19의 온상이 어디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는 확진자의 대다수가 발생한 대구 외 지역을 잘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한국의 이 같은 동시다발적, 신속한 검진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진단 키트 부족으로 환자들이 검진을 받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다 메르스가 확산됐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은 덕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지난달 중순 중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에 근거해 4곳의 생명공학기업들과 손잡고 진단 키트를 발빠르게 만들었고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 덕에 새로운 질병에 대한 진단 키트가 상용화되기까지는 대개 1년이 걸리는데 한국에서는 불과 몇주 내에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는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미국과도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며 “이들 나라에서는 신뢰할 수 없고 불충분한 검사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천명의 환자가 “너무 늦어질 때까지” 격리되지 않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발병해 도시 전체가 격리상태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여전히 검사가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고 중국 당국의 거짓 음성 판정 경향 탓으로 환자들이 감염된 상태에서 다른 이들에게 광범위하게 병을 전염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한 미국에서 지금까지 확진자가 129명, 사망자가 11명에 불과한 것은 미국이 충분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환자가 많이 나온 이란이나 이탈리아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다만 중국에 대한 국경봉쇄를 단행하지 않은 점,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과 마스크 대란 등에 대한 비판 여론 역시 한국에서 크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평양 영어 강사’로 알려진 한국계 재미 작가 수키 김(Suki Kim)은 이날 ‘뉴요커’에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의료계의 촉구에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막지 않아 병이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을 비판하며 정권을 잡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때 선주인 구원파 교주를 비난했듯,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신천지를 비난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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