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턱관절에 염증이나 탈구가 발생해 통증 및 잡음이 생기는 턱관절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7년 39만1168명에서 지난해 47만3513명으로 5년 만에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질환은 유전적·골격적 문제, 부정교합,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에 따른 치료법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턱관절 환자의 특성 별로 어떤 치료가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구체적인 의료 현황을 알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연구팀이 국내 턱관절 환자의 특성에 따른 치료 양상과 현황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자료(HIRA-NPS) 자료를 기반으로 9년간 턱관절 장애(상병코드 K076)와 턱의 염좌 및 긴장(상병코드 S034)을 진단받고 각 년도마다 1회 이상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10만996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국내 턱관절 환자는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20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웠다.
2018년 기준으로 20대(3720명)는 27%, 10대(2319명)는 18%를 차지했고 이 같은 비중은 지난 9년 동안 비슷하게 유지됐고 성비는 여성(6만4809명)이 59%, 남성(4만5079명)이 41%로 여성 환자가 1.44배 더 많았다.
연구팀은 턱관절 환자 중 젊은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턱관절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턱관절 환자가 많은 결과에 대해서는 기존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신체적 특성과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해석했다. 여성의 경우 근골격계가 약해 틀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아픔을 민감하게 느끼게 하는 통각 과민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치료 목적의 방문 형태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내원 비율을 살펴본 결과 치과 진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10년 57.72%에서 2018년 77.16%로 비율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의과 진료는 2010년(42.58%) 대비 2018년(21.02%)에 절반 가까이 감소하였고, 한의과 진료의 경우 2010년 6.7%에서 2018년 8.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의 의료이용 내역에 대해서도 분석을 진행했다.
약물치료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가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약물치료는 물리치료와 침치료의 이용 비율이 높았고, 침치료의 경우 2010년 6.58%에서 2018년 8.02%로 치료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물리치료를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성별에 따른 턱관절 질환 치료의 특성도 알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저널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IF = 3.837)’ 4월호에 게재되었으며, 한국 턱관절 환자의 특성과 치료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의과, 치과, 의과 등을 아우르는 턱관절 질환의 치료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전망이다.(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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