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뜸, 한약치료 등 한방통합치료가 유방암 치료 후유증 및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의 유방암 치료 후유증에 대한 보완대체의학(CAM) 논문을 수집·분석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논문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한국 및 미국, 중국, 일본, 대만, 스위스, 이스라엘, 브라질 등의 연구논문 30편을 선별했으며 총 2005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환자들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암치료 관련 증상으로 수술 후 통증, 관절통, 림프부종, 말초신경병증을 포함한 44가지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들이 받은 한방치료 종류로는 침치료 및 전침치료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뜸, 전자뜸, 경피경혈자극요법 등이 빈번하게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된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부자, 렌즈콩추출물, 익신근골환, 승마추출물, 익기양음해독탕 등이 확인됐다.
이어 유방암 치료환자의 한방통합치료 임상연구 및 증례보고를 분석한 결과, 증상완화와 더불어 삶의 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수술 후 통증환자에게 침치료를 실시한 연구 4편(100%) 모두에서 통증완화 결과를 보였고, 그중 3편(75%)에서는 삶의 질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동일한 치료를 받은 신경병증 후유증 환자 연구 5편 중 4편(80%)은 증상호전 결과를 보였다. 림프부종 후유증 환자에게 뜸·물리치료를 실시한 연구는 3편(100%) 모두 부종완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한약치료의 경우에도 관절통 후유증 환자 연구 3편(100%)에서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유방암 치료에 있어 한방통합치료의 부작용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침치료로 인한 통증이나 저림, 미세혈관통증, 멍 등 가벼운 증상이 보고됐으며, 한약도 마찬가지로 메스꺼움, 속쓰림, 약한 설사 등 경증에 그쳤다. 이외 중대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증상 관리에 있어 한방통합치료가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부작용도 경미한 만큼 종합적으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에서는 유방암 환자에게 보완대체의학(CAM) 치료 활용이 가능하다고 진료지침을 수정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방통합치료가 유방암 환자의 치료 후유증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일상회복이 어려운 유방암 치료환자에게 한방통합치료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책사업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 ‘Cancers(IF=6.575)’에 게재되는 성과를 이뤘다. (자료=자생한방병원)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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