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전통 한약재인 옻나무 ‘건칠’ 추출물이 췌장암 치료에 안전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은 최근 원내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팀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박남영 교수팀과 함께 수술이 불가해 1차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통 한약재인 건칠 추출물을 항암제와 동시 투여하는 임상연구 결과를 진행했다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췌장암은 발견도 어렵고 치료도 어려워 현대 의학에서도 가장 난제인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수술과 항암요법의 발전으로 암은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췌장암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항암치료 중인 진행성 췌장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생존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환자에게 투여하는 건칠 추출물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생존 기간도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다변량분석을 시행한 결과 건칠 추출물의 용량 증가에 따른 위험비는 무질병생존기간에서는 0.18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에서는 0.0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약재 건칠 추출물 용량이 췌장암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예후 인자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건칠 추출물과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안전성도 최우선에 두고 검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였을 때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한약재 추출물의 간과 신장에 대한 독성 우려를 고려해 간기능 및 신기능 검사도 추적 분석했다. 치료 전후 간과 신장 기능 수치 모두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성우 교수는 “연구에서 사용된 건칠단은 오랜 기간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종류의 암을 억제하고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는 건칠 추출물을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투여한 최초의 전향적 임상 연구로서 안전하면서도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희망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암치료와 한약의 병행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양·한방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면밀한 추적 검사를 시행하면서 검증된 약재를 투여해야 한다”며 “특히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는 암과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병행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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