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황정은 비위허약(脾胃虛弱), 허손한열(虛損寒熱), 폐허조해(肺虛燥咳), 병후 체허식소(體虛食少), 정혈(精血) 부족, 근골연약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황정이 갱년기 치료에 유효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의 박두리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동물실험 연구를 통해 황정의 갱년기 치료 기전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 ‘Biomedicine & Pharmacotherapy (IF=7.419)’ 7월호에 게재됐다.
갱년기(폐경기)는 여성 호르몬이 점차 줄어들어 더 이상 월경을 하지 않고 임신 능력이 영구히 정지되는 시기를 말한다.
신체적으로는 초기에 안면홍조, 건망증, 발한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갱년기 증상을 장기적으로 방치할 경우 골다공증, 비만, 심혈관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합성에스트로겐(E2)을 투여하는 보충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자궁내막암이나 유방암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연구팀은 이번 자생한방병원에서 주로 처방되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 황정(층층갈고리둥굴레)의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실험쥐를 대상으로 난소절제 수술을 통해 갱년기와 같이 여성호르몬이 감소한 환경을 재현했다.
이어 쥐들을 황정 투여군과 합성에스트로겐 투여군으로 나눠 갱년기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황정 투여군은 질의 두께 회복 분석에서 뛰어난 표피 두께 회복 효과를 보였다. 자궁내막 과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인 섬유아세포성장인자(Fgf)2와 Fgf9도 억제해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로 확인됐다.
다리뼈 CT(컴퓨터 단층) 촬영, 체중 및 콜레스테롤 측정, 혈중 세로토닌 호르몬 측정에서는 황정 투여군의 체중이 더 낮고, 다리뼈 CT와 여러 골질량 관련 수치에서도 뼈 보호 효과를 보였다.
질 건조증뿐만 아니라 골다공증과 비만, 우울감 감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두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JS트로겐의 주요 한약재인 황정이 천연 갱년기 치료제로써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우려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한 만큼 치료법 활용 및 건강기능식품으로의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자료-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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