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한방서 『신농본초경』에 기록된 ‘심적환’은 단삼, 삼칠, (합성)용뇌 등으로 구성됐으며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매년 4,000만명 이상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협심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최근 한국 연구진을 통해 이 처방이 실제로 뇌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최근 원내 중풍뇌질환센터 문상관·이한결 교수팀이 건강한 성인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심적환을 복용한 실험군과 심적환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눈 뒤, 복용 후 3시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뇌혈관반응도 △뇌혈류속도 △적혈구변형능 △혈압 및 심박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적환 복용 3시간 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뇌혈관반응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뇌혈류 속도에서도 심적환 복용 2,3시간 후에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또 뇌혈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압과 심박수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특히 심적환 복용군에서 적혈구변형능이 현저히 증가해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적혈구는 미세혈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양을 바꿔야하는데, 적혈구변형능이 떨어지면 미세순환 저항이 증가해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문상관 교수는 “심적환은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인 한약제제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심적환 한약제제가 뇌혈관질환 치료 및 예방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한결 교수는 “뇌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학적 장애와 미세순환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심적환이 대뇌 미세순환 저항을 감소시켜 혈류의 개선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해, 향후 허혈성 뇌졸중 및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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