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해독 기능이 있는 한약인 자금정(紫金錠)에 마약 중독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금정은 문합, 산자고, 대극, 속수자, 사향 등으로 만든다. 과거 궁중에서 비상해독약으로 사용돼 왔다.
뛰어난 해독 기능 때문에 ‘만병해독단(萬病解毒丹)’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표적인 한약 해독 처방이지만 재료 구하기가 어렵고 까다로운 생산 공정 때문에 현재는 대구 약령시 청신한약방에서 자금정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2018년 ‘자금정’의 간 보호 및 약물 의존성 억제효과 연구를 위해 간질환한약융복합활용연구센터(MRC)와 대구광역시, 다나은 한방병원, 청신한약방 4자 간 상호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연구를 추진해 온 결과 2022년 자금정이 간 섬유화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또다시 2년 만에 마약중독에 대해서도 억제 효과가 있음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성과를 이뤘다.
그 결과 자금정이 메스암페타민으로 인한 쥐의 흥분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고, 이는 침 치료와 병행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봉효 교수는 “마약 중독(메스암페타민 흥분성)’을 억제함에 있어서 ‘침 + 한약’ 병행 시술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는 과학적 근거를 최초로 제시했다”며 “한의원·한방병원에서 널리 시술되고 있는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기술인 ‘침’과 ‘한약’의 병행 치료가 단순히 전통 방식을 답습하는 시술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 국제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