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침구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에서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경희대학교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이하 KMCRIC) 공동연구팀은 최근 이 같이 발표해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침구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대규모 관찰연구는 독일,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축적돼 있다.
그러나 사용하는 침의 종류나 침 치료의 횟수, 자극 방법 등 국가마다 침구 치료의 구체적인 방법이 달라 한국 한의사가 시술하는 침구 치료의 안전성도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통해 조사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돼 왔다.
이에 한의학연 이준환 박사와 KMCRIC 이향숙 교수 연구팀에서는 한의사가 시행하는 침구 치료의 이상반응과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문지를 KMCRIC 홈페이지에 게시, 지난 ‘16년 7월부터 ‘17년 10월까지 222명의 한의사가 3만7490건의 침구 치료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입력토록 했다.
수집한 항목으로는 환자의 성별과 연령, 기저질환, 복용 약물 및 한의사의 근무기관(한의원·한방병원·보건소)과 임상경력, 사용한 침구 치료 요법(수기침·전침·약침·봉침·뜸·부항 등), 침 시술 부위와 발생한 이상반응의 종류, 발생 시기, 회복 여부 등이며, 발생한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각 이상반응의 빈도와 침 치료와의 인과성 및 이상반응의 심각도를 평가했다.
총 3만7490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518건에서 이상반응이 보고(12.1%)된 가운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국소 출혈 △치료 부위 통증 △혈종 등이었다.
보고된 이상반응과 침구 치료와의 인과성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 그러나 보고된 이상반응의 심각도는 대부분 경미했고, 보고된 2건의 심각한 이상반응 모두 후유증 없이 회복됐다.
또한 침구 치료 후 흔히 발생하는 이상반응인 국소 출혈과 혈종은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의사의 임상경력에 따라 이상반응의 빈도가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논문의 제1저자인 한의학연 원지윤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한국 한의사의 침구 치료 안전성에 관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이며, 평소 한의원 진료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한 진료 기반 연구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며 “이 결과가 한국 한의사가 시술하는 침구 치료의 안전성에 관한 근거로 향후 임상, 교육 및 정책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학술지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IF: 2.838)에 ‘Safety of acupuncture by Korean Medicine Doctors: a prospective, practice-based survey of 37,490 consultations’란 제하로 지난달 게재됐다./자료=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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