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한의사들이 경험했겠지만 내원환자들의 상당 수는 고혈압, 당뇨, 각종 통증 및 기저질환을 이유로 양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양약들을 동시에 장기 복용했을 때엔 여러 부작용이 올 수 있다.
때문에 환자들의 약 처방 전엔 반드시 현재 복용 중인 양약의 부작용과 한약의 상호작용은 어떨지에 대해 상담 후에 한약 처방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지난 기사를 통해 오랫동안 처방약을 먹는 환자들의 경우 생각보다 영양부족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이후,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문의를 받아 이번 호에서는 가급적 더 많은 처방약과 이에 따른 영양불균형 관련 정보를 지면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 사용빈도가 높은 증상의 약물 특히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약물까지 이들이 초래하는 영양소 부족관련 내용도 함께 소개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양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을 위해 한의사들이 알아 두면 좋을 각종 양약 비처방약 및 처방약의 부작용들에 대해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 비처방약 (OTCs)
비스테로이드성항염증제인 NSAID는 일반적으로 염증으로 인한 증상 및 통증을 진정하기 위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애드빌(Advil) 같은 이부프로펜(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 관절염 약물은 체내 엽산의 농도를 낮춰 결국 엽산 부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산의 복용은 임산부가 다운증후군 등 태아건강과 관련돼 복용이 권장돼 온 성분이다.
이외에도 엽산은 비타민 B12와 결합해 성장 발달과 적혈구 생산에 주력하는 비타민이며, 뇌에서 신경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아스피린은 엽산, 비타민 C, 철, 칼륨, 아연의 부족을 초래하며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코엔자임 Q10과 글루타치온(Glutathione)의 부족현상을 유발한다.
코엔자임 Q10은 심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피로해소, 심혈관 건강유지, 트리글리세라이드 및 콜레스테롤 수준 유지, 조화방지, 잇몸 건강 및 면역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위염, 위산과다 및 위식도역류질환(GERD)에 사용하는 암포젤(Amphojel), 바살젤(Basaljel),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겔포스의 성분과 유사한 Aluminum Hydroxide plus Magnesium, 개비스콘(Gaviscon), 겔루실(Gelusil), 말록스(Maalox), 밀란타(Mylanta) 등을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베타케로틴, 엽산, 비타민D, 칼슘, 마그네슘, 코름, 철, 아연, 인 등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위염과 GERD에 사용하는 잔택(Zantac), 펩시드(Pepcid), 타가메트(Tagamet), 패모티딘(Famotidine)과 같은 위산억제재는 대표적으로 칼슘 부족을 초래해 뼈 건강을 저해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엽산, 비타민B2, B12, 비타민 D, 철, 인 부족의 원인이 된다. 이외 단백질 부족 현상까지 가능할 수 있다.
변비에 사용하는 약품은 대표적으로 둘코락스(Dulcolax), 코렉톨(Correctol), carger’s Little Pills, Feen-a-Mind, PMS-Bisacodyl 등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 이들 약품은 칼슘과 칼륨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린다.
▲ 호르몬대체요법 약품 및 경구 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에 사용되는 약품의 브랜드 이름은 에비스타(Evista), 프렘프로(Prempro), 프리마린(Premarin), 에스트라탭(Estratab) 등이다. 이들 약품은 비타민B2, B6, B12, C, 엽산, 칼슘, 마그네슘, 아연 등이 부족해지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
경구피임약의 상품명은 노리닐(Norinayl), 올쏘-노범(Ortho-Novum), 트리파실(Triphsil) 등이 있으며 비타민 B2, B3, B6, B12, C, 엽산, 마그네슘, 셀레늄, 아연 부족현상을 초래한다.
▲ 스테틴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
가장 대표적인 리피토(Lipitor)를 비롯해 현재 시장에는 레스콜(Lescol), 메바코르(Mevacor), 조코(Zocor), 프라바콜(Pravachol), 크레스토르(Crestor) 등은 코엔자임 Q10을 콜레스티드(Colestid), 퀘스트란(Questran)을 복용한다면 비타민A, B12, D, E, K, 베타 케로틴, 엽산, 철분 부족증상을 예상할 수 있다.
▲ 우울증약
삼환계 우울증약(Tricyclic Angtidepressant)은 세로토닌(serotonin)과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의 재흡수를 억제해 우울감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계톡의 약물의 상품명은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클로미프라민(Clomipramine), 독세핀 이미프라민(Doxepin imipramine), 아나프라닐(Anafranil), 아센딘(Asendin), 엘라빌(Elavil), 토프라닐(Tofranil), 비박틸(Vivactil) 등이 현재 등록, 판매되고 있다. 이들 약물은 코엔자임Q10, 비타민B12, 염분농도를 떨어뜨린다.
▲ 항생제, 페니실린 및 마크로라이드계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상품명은 아목시실린(Amoxicilin), 아목실(Amoxil), 트리목스(Trimox), 페니실린(Penicillin)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건강한 장내 세균총을 파괴하고, 비타민B1, B2, B3, B6, B12, K, 엽산, 비오틴, 이노시톨 등의 부족현상을 일으킨다. 비오틴은 결핍시 탈모를 일으키며 얼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비오틴은 지방산 합성에 필수이기에 결핍 시에는 피부에 필요한 지방이 부족하게 되어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발진이 일어난다. 이외에 피로감, 우울증, 구토증, 근육 통증, 빈혈을 수반한다. 또 비오틴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노시톨은 비타민B8로 알려진 물질로 세포 표면의 수용체 기능과 함께 혈장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의 작용에 영향을 조며, 세로토닌과 도피민 같은 기분과 관련된 역할 등에 관여한다. 또한 퍼브메드(BubMed)의 관련 연구를 보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임신성당뇨병, 정신질환 개선, 대사증후군 등에 도움을 준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는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바이악신(Biaxin), 지스로막스(Zithromax) 등이 있으며 부작용은 페니실린계 약물과 동일하다.
▲ 골다공증치료제
골다공증에 처방하는 약품명은 포사맥스(Fosamax), 액토넬(Actonel), 보니바(Boniva), 디드로넬(Didronel), 스켈리드(Skelid) 등이다. 이들 약물은 칼슘, 마그네슘, 인 등 뼈를 구성하고 있는 주요 영양소의 결핍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 당뇨병 치료제
처방약명은 메트포민(Metformin)과 글루코파지(Glucophage) 등으로 엽산과 비타민B12의 부족을 초래한다.
▲ 천식 치료제
천식치료 및 알러지성 비염에 사용하는 플로나세(Flonase), 베클로벤트(Beclovent), 베코나세(Beconase), 큐바르(QVar), 반세나제(Vancenase), 반세릴(Vanceril) 등 흡입제는 베타케로틴, 비타민 B6, 엽산, 비타민 C, D, 칼슘, 마그케슘, 인, 셀레늄, 아연, 멜라토닌의 결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사용하는 약품인 알부테롤 에어로졸(Albuterol Aerosol), 브레신(Brethine), 프로벤틸(Proventil), 토나라테(Tornalate), 벤토린(Ventolin), 조페넥스(Xopenex)의 경우,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의 혈중 농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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