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한의 치료가 잘 되는 질환 중 하나지만 차트에 두통의 종류, 예후 등을 기재하거나 정확한 양방적 검사법 및 진료결과를 측정하려면 힘들 수 있다. 이번호에서는 긴장성 두통의 한의학적 진단, 치료 및 양방적 정의 및 각종 검사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긴장성 두통이란: 계속적인 근수축과 관련된 것이 제일 흔하고 머리 전체가 뻐근하게, 머리가 조이는 듯한 통증으로 머리덮개에 무엇이 닿거나 소음으로 악화한다. 일상생활 중 ‘긴장’ 요소가 있고 특발성이며 박동성이지 않고 진찰 소견상 신체 이상은 별로 없다.
두통의 기간은 수 시간 내지 수 일이며 규칙적이지는 않고 일상 신체활동으로 악화하지 않는다. 통증은 오후에 더욱 심해지고 주말에는 완화되기도 하며 오심과 구토, 전신적 증상은 일반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빛공포증이나 소리공포증이 있기도하다.
국제두통학회(IHS)의 국제두통질환분류(ICHD) 3판 최신판에서 긴장형두통을 △저빈도삽화긴장형 두통(IETTH) △고빈도삽화긴장형 두통(FETTH) △만성 긴장형 두통(CTTH) △개연긴장형두통 등으로 세부한다.
▲ 현황: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원발성 두통으로 평생 유병률이 36~78%이며 한국의 연구 결과1년 유병률은 30.8%였다. 성인 인구의 14%가 주당 1회 이상, 3%는 거의 매일 호소하고 있다.
유병률은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소아의 경우 한 번이라도 경험할 확률은 약 30%(10~72%), 성인은 여성:남성이 5:4다.
▲ 감별진단
▷편두통(migraine): 통증의 질과 강도, 양측성 유무, 일상생활에서의 통증 증가 유무 등 4가지다.
긴장성두통은 편두통보다 통증의 질이 둔통이고 강도는 경도이며 상대적으로 양측성이며 일상 생활로 통증이 증가하지 않는다. 또한 편두통과 어지럼증 발작이 병발하는 편두통성 어지럼증은 두통과 현훈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 주로 안와, 안와위, 관자놀이 주변에 편측성으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15~180분간 지속된다. 통증과 같은 쪽의 결막출혈, 눈물, 코막힘, 콧물, 눈꺼풀 부종, 이마와 얼굴의 땀, 동공수축, 눈꺼풀 처짐, 안절부절못하는 증상 등이 있다.
▷약물과용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 MOH): 흔히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에 수반한다. 편두통 소인 환자들이 특히 취약한 반면 군발두통 환자에서는 드물다. 모든 급성기 두통 증상 완화 약물들이 관련돼 있고 두통을 겪기 쉬운 사람이 두통 이외의 적응증으로 두통의 급성기 치료제에 해당하는 약물들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 평가척도
진단의 90% 이상이 병력청취에 의존한 만큼 분류 및 평가지표가 중요하다. 두통 감별진단을 위해 두통 발생 부위, 빈도, 강도, 지속시간, 악화요인 등을 주요하게 문진하고 치료 효과 평가를 위한 임상진료 도구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평가도구로는 △Short Form-36 Health Survey(SF-36), △Sickness Impact Profile 등이 있고 두통 및 편두통에 관련 일반적 평가도구로는 △Headache Disability Inventory(HDI) △Migraine Disability Assessment(MIDAS) △Migraine-Specific Quality of Life measure(MSQOL) △Headache Index △Self-Rating Anxiety Scale(SAS)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 △Hamilton rating scale for anxiety(HAMA) △Hamilton rating scale for depression(HAMD) 등이 있다.
▲ 진단 및 평가
한의학에서 두통은 『소문』·『오장생성론』에서 “두통과 전질은 아래가 허하고 위가 실하여 족소음과 족태양을 지나며, 심하면 신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단계심법』에서는 “두통의 많은 이유는 담 때문이고 통증이 심한 것은 화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입문』에서는 두통을 외감두통과 내상두통으로 분류하고 특히 기체, 혈허, 신허, 담화, 식적을 내상두통의 원인으로 분류했다.
『동의보감』은 십종두통으로 증상을 구분하고 풍한, 습열, 습담, 번열 등을 두통의 주요한 병인으로 봤다. 또한 두통의 발생 부위에 따라 경락과의 연관성으로 두통을 분류하며 태양두통, 양명두통, 소양두통, 궐음두통 등이 대표적이다.
▲변증 및 한의치료
△외감두통
①풍한두통: 두통시작(頭痛時作), 통연항배(痛連項背), 오풍외한(惡風畏寒), 우풍우극(遇風尤極), 구불갈(口不渴), 태박백(苔薄白), 맥부(脈浮) 등.
치법: 소풍산한(疏風散寒). 침구 치료: 백회(GV20), 풍부(GV16), 열결(LU7), 외관(TE5). 한약 치료: 갈근탕, 천궁다조산가감.
②풍열두통: 증상: 두통이창(頭痛而脤), 심즉두통여열(甚則頭痛如裂), 발열혹오풍(發熱或惡風), 면홍목적(面紅目赤), 구갈희음(口渴喜飮), 변비수황(便祕溲黃), 설질홍(舌質紅), 태황(苔黃), 맥부삭(脈浮數). 치법: 소풍청열(疏風淸熱). 침구 치료: 백회(GV20), 풍지(GB20), 태양(EX-HN5), 곡지(LI11), 합곡(LI4). 한약 치료: 궁지석고탕가감.
③풍습두통: 증상: 두통여과(頭痛如裹), 지체곤중(肢體困重), 납매흉민(納呆胸悶), 소변불리(小便不利), 대변혹당(大便或溏), 태백니(苔白膩), 맥유(脈濡) 등. 치법: 거풍승습(祛風勝濕). 침구 치료: 풍지(GB20), 백회(GV20), 태양(EX-HN5), 인당(EX-HN3), 합곡(LI4), 음릉천(SP9), 삼음교(SP6). 한약 치료: 강활승습탕 가감.
④내상두통
▷간양두통: 두통목현(頭痛目眩), 심번이노(心煩易怒), 야면불녕(夜眠不寧), 혹겸협통(或兼脇痛), 면홍구고(面紅口苦), 태박황(苔薄黃), 맥현유력(脈弦有力). 치법: 평간잠양(平肝潛陽). 침구 치료: 현로(GB5), 함염(GB4), 태충(LR3), 태계(KI3), 행간(LR2). 한약 치료: 천마구등음가감.
▷혈허두통: 두통이훈(頭痛而暈), 오후교심(午後較甚), 심계불녕(心悸不寧), 신피핍력(神疲乏力), 면색불화(面色不華), 설질담(舌質淡), 태박백(苔薄白), 맥세약(脈細弱). 치법: 자음양혈(滋陰養血), 화락지통(和絡止痛). 침구 치료: 상성(GV23), 백회(GV20), 혈해(SP10), 족삼리(ST36), 삼음교(SP6). 한약 치료: 소요산(逍遙散),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 등
⑤사암침법
-두정통: (補)음곡(KI10)·곡천(LR8) (瀉)경거(LU8)·중봉(LR4)
-미릉골통: (補)통곡(BL66)·액문(GB22) (瀉)임읍(GB41)·중저(TE3)
-편두통: (瀉)풍지(GB20)·현종(GB39)
▲ 예후: 장기적으로 환자의 약 50%는 두통이 호전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만성 긴장성두통(CTTH) 또는 약물과용두통(MOH)으로 변형된다. 긴장성두통은 만성이 되지 않으면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장기적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남기지 않는 편이다.
조남욱 기자(한의사)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