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는 우리 몸의 중심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건강한 경우에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자로 반듯하지만, 척추측만증은 C자형 또는 S자형 등 척추가 한쪽으로 휘어져 있는 상태가 된다. 이렇게 척추가 한쪽으로 휘어 있는 상태를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성장기 및 청소년기에도 많이 발생하고 심하면 소화불량이나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척추측만증의 정의와 진단, 한의치료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 정의
척추측만증은 정중앙의 축을 기준으로 척추가 좌우로 만곡 또는 편위되는 질환이다.
2016년 척추측만증연구학회(Scoliosis Research Society, SRS)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콥각도(Cobb’s angle)가 10도 이상이고 시상면(인체를 수직으로 좌우로 나눈면)으로 축회전을 나타나는 경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라고 정의한다.
콥각도란 X선 촬영으로 척추의 휘어짐 정도를 측정한 값이다.
▲ 분류
척추 측만증은 크게 ‘구조적 측만증’과 기능성 측만증인 ‘비구조적 측만증’ 등 두가지로 나눈다.
구조적 측만증은 선천적인 척추의 기형 혹은 근육병, 신경섬유종과 같은 질환에 의해 발생하거나 특발성으로 성장과 함께 서서히 진행된 측만을 말한다.
비구조적 측만증은 만곡이 가역적이며 일반적으로 요부의 통증, 일시적인 자세 불량, 다리 길이의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한다. 눕거나 의자에 앉으면 측만이 감소하며 전방 굴곡 시 늑골이나 요추의 돌출고를 볼 수 없다.
▲ 기전
기전은 명확하지 않다.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의 원인으로는 호르몬 불균형, 비대칭적 성장, 근육 불균형, 유전적 경향 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명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증상의 원인으로 다원적 기원(multifactorial origin)에 기반하여 접근한다.
생역학적 관점에서는 척추의 길이 성장과 근육, 인대 등 연부조직의 성장 부조화 또는 척추체의 앞쪽과 뒤쪽의 성장 속도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성장 불균형 이론이나 만곡의 오목한 쪽은 압박에 의해 성장이 억제되고 볼록한 쪽은 장력에 의하여 성장이 더욱 촉진되어 측만 변형이 악화 진행된다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 증상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동시에 머리와 골반에 대한 척추의 회전 변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머리와 골반은 정면을 보고 있는데 척추는 비스듬히 옆을 보는 모양이 되고, 그 결과 한쪽 등이 튀어나오고 여성의 경우 유방의 크기가 달라 보이게 된다.
그 밖에 어깨의 높이가 달라지고 허리 곡선의 비대칭화로 인해 한쪽은 잘록하고 다른 한쪽은 밋밋해진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잘 숙이지 못하고 척추의 유연성이 감소한다.
유아기, 청소년기 증상을 발견하고도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인 이후의 요통이다. 요추는 물론 척추 전체의 곡선이 변형되어 통증이 심할 수 있다. 또한 만곡의 진행, 폐기능의 감소, 심리적인 문제, 신경 증상 등의 문제도 생기기도 하므로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경과 및 예후
이 질환은 처음 진단받은 나이대에 따라 유아(0~3세), 청소년(3세~사춘기), 사춘기(사춘기~골성장 완료시기), 성인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전체 인구의 3%에 영향을 미치며 여성 환자의 경우 80%가 청소년기에 진단된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만곡 진행이 빠르고, 초경 시작 전 진행의 위험성이 높고 흉부 만곡이 요부 만곡보다 더 잘 진행되며 각도가 클수록 진행이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 유병률
학자 버넬(Bunnell)의 스콜리오미터(scoliometer)를 사용해 측만의 각도를 재서 진단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버넬은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유병률과 자연 경과에 대한 연구에서 10도 이상의 측만증은 대략 3% 이하로 보고한 바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가장 많은 집단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연구에서는 전체 인구의 1.1%가 측만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진단 및 평가
▷병력 청취: 척추 측만증 발생의 명확한 원인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병력 청취를 시행해야 한다. 발병 나이, 성숙 증거(초경 및 2차 성징 시작 여부), 통증 유무, 가족력 등을 확인한다.
▷신체검사: 키, 보행자세, 발의 모양, 사춘기 발달 평가, 신경학적 검사 외에도 정자세 혹은 허리를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신체 불균형을 살핀다.
①서 있는 자세에서의 신체 진찰: 좌우 유방 크기 비교, 날개 뼈 높이 비교(비대칭 확인), 척추의 굴곡, 허리선 비대칭, 견갑의 돌출, 배부 돌출고(rib hump) 등을 확인한다.
②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에서의 신체 진찰, 전방 굴곡 검사(forward bending test): 추체의 회전 변형에 의한 늑골 돌출 확인, 허리의 변화로 인한 옆구리의 돌출 여부를 확인한다.
③좌우측으로 굴곡 시 비대칭적 운동범위를 보이는지 확인. 기타 신체 균형 측정 방법으로 제7 경추부의 중심에서 끈이 연결된 추를 엉덩이로 내려뜨려 몸통의 균형을 측정할 수 있다.
▷비방사선 평가도구(측만증 각도기; Scoliometer): 스콜리오미터는 몸통의 비대칭이나 축 방향으로의 회전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경사계다. 몸을 앞으로 구부린 자세에서 측정한다.
이 검사법은 저렴하고 측정이 빠르며 측정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 측만의 진행 상황을 간단하게 수치화 할 수 있는 실용적 도구로 척추 측만증 선별을 위한 기본 검사로 흔히 사용된다. 각도기에서 5~7도 이상의 차이가 있을 경우 척추 측만증으로 의심하여 방사선 촬영을 권장한다.
▲ 한의학적 진단
척추 측만증은 한의학에서는 특별한 병명으로 나타난 것은 없다. 변형성 배병증의 한의학적 진단은 다음과 같다.
▷배구루(背傴僂): 『동의보감(東醫寶鑑)-외형편(外形篇)』에서는 ‘중풍으로 인해 등이 구부러지고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다리를 쓰지 못하며 요추의 관절이 튀어나온다’는 표현이 기재돼 있다. 이 외의 원인은 큰 근은 습열이 제거되지 않아 짧아지고, 작은 근은 습으로 늘어진다고 보았다.
▷구배(龜背): 『동의보감(東醫寶鑑)-소아문(小兒門)』에서는 ‘갓 태어났을 때 척골이 휘어 마치 거북 등처럼 생겼다’는 표현이 기재되어 있다. 원인으로 풍(風)이 척추골로 들어가거나 너무 일찍 앉혀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 치료
척추 측만증 환자의 치료 및 관리는 만곡의 진행을 막고 호흡기 기능 장애와 척추 통증 증후군을 예방하며, 신체 균형을 바로잡아 기능과 미용의 호전을 목적으로 한다.
▷한약 치료: 한약 치료는 한의학적 치료법 중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척추 측만증 환자의 한약 치료는 환자의 주요 증상과 신체 상태, 체질 등을 고려한다. 또한 한의사의 판단에 따라 세부 변증을 하고, 변증을 근거로 한약 치료가 시행해야 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30%가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 오적산(五積散),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외 15%에서 영계출감탕(苓桂朮甘湯), 계지거계가복령백출탕(桂枝去桂加茯苓白朮湯), 쌍화탕(雙和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청파전(靑破煎), 순기활혈탕(順氣活血湯), 독활기생탕(獨活寄生湯), 독활탕(獨活湯) 등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는 척추의 정상적인 조화발육(調和發育)을 위해 간신(肝腎)을 자양하고 신정을 더하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호잠환(虎潛丸), 녹각교환(鹿角膠丸)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침구 치료: 침 치료 시 독맥 또는 족태양방광경의 경혈 및 아시혈 등을 취혈해 시술한다. 경혈 선택시 척추의 측만 혹은 통증이 관찰되는 추체 높이의 배수혈, 협척혈과 백회(GV20), 곤륜(BL60), 지음(BL67), 족삼리(ST36), 태계(KI3), 후계(SI3) 등을 선택한다.
또한 골격의 비대칭에 수반하는 근육의 비대칭 및 통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아시혈을 추가할 수 있다. (자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변형성배병증-척추측만증)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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