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2월에 한국에서 발간된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17.6%를 차지,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암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2.3%로 다른 암에 비하여 생존율이 높지만 항암화학 요법을 시행 받은 이후에 생기는 부작 용과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호르몬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항암화학 요법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구토, 전신쇠약, 식욕부진, 탈모, 신경증 등이다. 또한 무월경 및 얼굴 화끈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합병증으로 골수기능이 억제돼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림프구 등의 수가 감소하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의사의 보조치료는 △피로 및 전신쇠약 △통증 △우울 △불안 △오심구토 △안면홍조 △삶의 질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각 증상에 대해 효과적인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 피로 및 전신쇠약
유방암 환자는 주로 항암화학 요법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 피로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방사선 요법을 받는 환자의 65~100%, 항암화학 요법을 받는 환자의 82~99%, 항암화학 요법과 방사선 요법을 함께 받는 환자의 96%가 각각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기허, 혈허, 양허, 음허 등 증상이 나타난다. 유방암 환자의 피로 및 전신쇠약 증상 개선을 위한 한약치료는 양약치료 또는 무 처치군에 비해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확인돼 있다. 치료는 유방암 환자가 호소하는 피로 및 전신쇠약 증상의 보완치료를 목적으로 한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기허, 혈허를 위주로 변증하며 각각 팔진탕, 보중익기탕을 해당 증상에 따라 사용한다.
항암화학중에는 기허, 혈허, 음허를 위주로 변증하며, 각각 선복화대자석탕, 팔진탕, 육미지황환 등을 사용한다.
내분비 요법중에는 음허를 위주로 변증, 단치소요산합이지환가감방을 변증에 따라 투여하고 증후에 따라 가감한다.
방사선요법시기에는 기허, 음허, 열독어결을 위주로 변증, 각각 백합고금탕, 청기화담탕을 위주로 사용한다.
피로에 대한 침 및 뜸 치료는 별다른 치료효과가 없는 것으로 신뢰성을 떨어지지만 진료현장에서 활용도가 높거나 보통정도로 판단한다.
▲ 통증
유방 절제 후 동통 증후군(PMPS)은 만성적인 신경병증으로, 특히 유방의 외상방부를 절제한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통증이 수면을 방해하며, 상지의 움직임과 관련한 관절낭염(오십견),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유방치료 중 나타나는 통증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는 부분은 없으나 유옹과 더불어 발생하는 유방통증을 유통이라 정의한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주로 기혈휴허, 비위허약을 위주로 변증한다. 또한 이와 관련된 통증의 특성에 따라 한의학 비증으로 변증할 수 있다.
▲ 우울
암 환자의 우울 발생원인은 주로 조절되지 않는 통증, 변비, 식욕부진, 피로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나 기능장애 또는 심리사회적 제한이나 경제적 압박, 사회적지지 부족, 영적갈등 등 여러 분야와 관련돼 있다. 한의학에서 우울감은 울증으로 이해한다.
한의학적으로 우울은 기울증, 기체증으로 변증하며 치료는 소설기능을 강화하고 간비의 운화기능을 정상적으로 돌리는데 초점을 둔다. 우울감 측정은 벡우울증척도(BDI)를 사용한다.
불안감, 우울감을 정신·정지이상, 간기 소설작용 실조, 흉협창민, 희인태식 등의 범주로 보고 간비기화실상을 조절, 기울, 기체를 풀어주는 것에 목적을 둔다. 간기울결, 간음휴허를 위주로 각각 소요산, 지백지황환을 변증에 따라 사용한다.
▲ 불안
유방암 환자가 호소하는 불안 증상을 대상으로 한약치료시 무처치군에 비해 유의한 불안감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한의학에서 불안은 경계, 정충, 공경, 초려 등으로 표현한다. 치료는 유방암 환자가 호소하는 불안 증상 개선을 위한 보완치료로서 한약 치료를 고려하며 소요산, 산조인탕을 위주로 사용한다.
▲ 오심구토
항암화학 요법중 나타나는 오심구토 증상은 비위허한, 기혈허, 간신음허 등으로 변증하고, 각각 선복화대자석탕, 팔진탕, 육미지황환을 기본방으로 사용한다. 유방암 환자의 오심·구토 증상에서 무처치군에 비해 유의한 증상 호전이 확인, 오심·구토를 호소하는 유방암 환자에게 증상 개선을 위한 보완치료로서 침 치료를 고려한다.
침 치료의 경혈로는 내관, 족삼리, 공손, 삼음교, 합곡, 태충, 중완, 하완, 기해, 관원, 천추 등 경혈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 안면홍조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 증상시 한약치료는 무처치군에 비해 유의한 안면홍조 개선 효과가 있다. 안면홍조는 에스트로겐 결핍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주증상은 홍조, 발한 및 열감과 함께 심계항진, 불안감, 오한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변증은 주로 신음허, 신양허, 신음양양허 등이며 병인과 병기는 간울, 심간화왕, 심신불교, 심비양허, 혈어 등이다. 내분비 요법중에 나타나는 안면홍조는 신음허를 위주로 변증, 단치소요산합이진환가감을 근간으로 증후에 따라 가감한다.
안면홍조에 대한 증후평가는 시각적 상사척도(VAS) 및 숫자척도(NRS)를 이용하며 안면홍조 점수(hot flush score) 등을 이용한다. 안면홍조 점수는 안면홍조의 강도(severity)와 빈도(frequency)를 곱한 값이다. 즉 1일 평균 안면홍조 강도(정상(normal): 0점, 경증(mild): 1점, 중등도증(moderate): 2점, 중증(severe): 3점, 위중증(very severe): 4점) 점수와 각 강도별로 발생한 일일빈도를 곱한 점수를 말한다.
▲ 삶의 질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특성을 고려한 변증 유형에 따라 한약 처방을 수증가감한다.
환자 삶의 질 개선에 사용하는 약물은 기본방으로 소요산을 사용하며 간울기체시 소요산에 향부자와 진피를 가한다.
혈허증에는 소요산에 숙지황 또는 생지황을, 간울화화시 목단피와 치자를 각각 더해 사용한다. (자료=유방암의 보완치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정리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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