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7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매년 약 1,000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조사결과 미국에서는 2024년 현재 약 690만 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으며, 이는 해당 연령대의 약 10.9%에 해당한다. 한국의 경우 2025년 기준으로 약 97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이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9.17%를 차지하며 이 수치는 2026년에는 100만 명을 넘을 전망이다.
이러한 통계는 치매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 문제임을 보여주며, 각국에서 치매 예방과 관리에 대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치매에 대한 한의학적 진단 및 치료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정의: 치매는 뇌 변성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와 행동·정서 변화를 포함하는 임상 증후군이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초기 치매의 중간단계로, 기능적 활동은 유지된다. 치매는 기억, 언어, 주의, 사회인지 등 한 가지 이상 인지 영역의 저하를 동반하며, 불안, 배회, 초조 등의 행동·정신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 조절이 치매 관리에서 중요하다.
한의학적 이해: 치매는 치매, 우치, 매병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기억력 저하, 인지 장애, 행동·인격 변화 등을 포함한다. 한의학에서는 정기 부족, 정신적 원인, 중독, 외상 등으로 치매의 원인을 구분하며, 간신부족, 기혈허약, 담탁조규, 기체혈어 등의 병리로 본다. 변증에 따라 정기부족, 비신휴허, 열독치성 등으로 진단하고 치료한다.
한의학적 치료방법 ①한약치료: 치매의 기본 병기를 본허표실로 보고 매병, 건망, 전광을 근거로 하여 변증시치한다. 변증에 따라 기혈부족(환소단가감), 비신휴허(금궤신기환가감), 담탁조규(세심탕가감), 기체혈어(통규활혈탕가감), 열독치성(황련해독탕가감), 기혈허약(팔물탕합창포환가감)을 각각 사용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혈관성 치매와 유사한 개념으로 중풍으로 인한 정신장애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한약 처방으로 지보단, 우황청심원, 이삼단, 우황정심환 등이 있다.
본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 팔미지황환, 보양환오탕가감, 육미지황탕, 지황음자, 반하백출천마탕, 억간산, 황련해독탕, 통규활혈탕을 단독 혹은 항치매약물과 병행하여 치료할 것을 권한다. 혈관성 치매 환자에게 보양환오탕가감, 육미지황탕, 지황음자, 조등산, 통규활혈탕, 반하 백출천마탕가감, 온담탕을 단독 혹은 항치매약물과 병행하여 치료하고 경도인지장애에서는 보양환오탕, 온담탕가감, 지황음자가감을 단독 혹은 항치매약물과 병행해 치료할 것을 권고한다.
②침구 치료: 침구 치료는 변증에 따라, 심비양허의 경우 심수, 비수, 신문, 삼음교를, 신정부족의 경우 신수, 태계, 관원, 정궁, 족삼리, 중극, 삼음교, 백회를, 심신불교의 경우 지실, 심수, 신수, 삼음교, 신문, 내관을 취하여 치료한다.
침치료를 통한 임상연구의 동향을 살펴본 연구들에서 사용한 일반침, 전침의 혈위는 정섭전사선, 정섭후사선, 사신총, 백회, 풍지, 신정, 인당, 태양, 풍부, 합곡, 삼간, 곡지, 견우, 외관, 삼음교, 혈해, 족삼리, 태충, 수구, 신문, 기해, 중완, 단중, 내관, 풍륭, 천추, 태계, 사백, 완골, 천주등이 다.
서양의학적 치료방법: FDA 승인 치매 치료제는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으로, 치매 진행을 늦춘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저해제: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로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에 효과적. NMDA 수용체 길항제(메만틴): 중등도 이상 치매와 루이소체 치매에 사용되며, 부작용이 적음. 행동심리증상(BPSD) 치료는 환경요인 개선 후 필요시 약물(SSRI, 비전형적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한다. (지면관계상 ‘치매 한의진단 평가도구’는 홈페이에 게재)
조남욱 기자(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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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한의진단 평가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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