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다른 말로 ‘식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정답게 식사를 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특히 한 냄비에 담아 있는 찌개를 떠먹는 습관은 일종의 전통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이 자칫 위장 질환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 사람은 드물다.
흔하게 알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는 음식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며, 균 감염에 의해 각종 소화기 질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란 위·십이지장 등에 주로 번식하는 세균을 말하는데 꼬인 균체 형태로 몇 개의 편모를 가진 생김새가 특징이다.
위장 점막 표면 또는 위 점액에 자리하여 ‘CagA(cytotoxin-associated gene A)’란 특유의 독소를 분비해 감염을 일으키며 만성표재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등에 영향을 주며 흔하지 않게 발생되는 위암과도 연관이 있다.
인간의 위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생물 생존이 어렵다.
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우레아제란 효소를 가지고 알칼리성 암모니아(NH3)를 만들어 위산을 중화함으로써 스스로 생존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학계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주된 감염 경로에 대해 경구 감염으로 분석하고 있다.
찌개류, 국 등 가족 공동 식사에 의해 감염되는 것을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더욱 위험한 것은 단순 소화기 질환 뿐 아니라 위암 발병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암 유발 요인은 음주와 흡연, 맵고 짠 음식의 다량 섭취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이 가장 위험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이기도 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에 감염되면 먼저 위축성 위염이 나타난다.
위축성위염이란 위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위선 파괴 및 위산 분비 불균형, 위 점막 약화 등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 방치하면 위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성 위축성 위염이 진행하면 위암발생률이 높아지는 장상피화생으로의 치환되기도 하고 일부 환자는 위축성위염에서 곧장 위암을 겪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 시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간 불편한 정도의 소화불량 증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균 감염 여부를 일찌감치 파악하기 위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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