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비약물치료가 신경차단술 및 진통제를 포함한 적극적 약물치료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연구로 확인한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비약물치료에 대한 효과 및 경제성을 밝히기 위해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중증 하지방사통이 3일 이상 지속된 허리디스크 환자 30명을 비약물치료군과 약물치료군으로 나눠 8주간 주 2회 치료를 진행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난 9주 차부터 27주 차까지 환자들의 회복 경과를 추적관찰했다.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기간 동안 1인당 약 15회의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받았다. 약물치료군은 1인당 평균 53.9일의 약을 처방 받았으며, 아세클로페낙(aceclofenac), 프레가발린(pregabalin), 트라마돌 및 파라세타몰(tramadol and paracetamol)과 같은 약물이 공통적으로 처방됐다. 신경차단술은 11명의 환자가 받았으며 1인당 평균 1.4회 시행됐다.
그 결과 치료 전 평균 6.9였던 각 치료군의 하지방사통 통증지수(NRS)는 치료가 끝난 9주차에 비약물치료군은 2.83, 약물치료군은 2.73으로 감소했다.
이후 비약물치료군은 26주차까지 비슷한 통증정도를 유지한 반면, 약물치료군은 14주차에 통증이 4점대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요통 통증지수(NRS)와 기능장애지수(ODI)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증을 즉각적으로 억제해주는 약물치료에 비해 비약물치료가 보다 안정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비약물치료의 효과는 삶의 질 측면에서도 우위로 나타났다. 실제 비약물치료군은 치료 및 관찰 기간 동안 삶의 질과 건강 상태의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EQ-5D, SF-6)에서 약물치료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각 치료군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도 비약물치료군이 더욱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보정수명(QALY, Quality Adjusted Life Year)으로 측정된 삶의 질은 비약물치료군에서 더 높았고, 치료에 발생한 비용도 비약물치료군(7907달러)이 약물치료군(8589달러)보다 낮게 발생했다.
해당 논문의 제1 저자 김두리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통증 외에도 정신적·사회적요인 등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이번 연구가 환자들이 침치료 등의 비약물치료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치료 효과 및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동연구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의 기본사업 위탁연구 지원을 받았아 진행됐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 IF=2.832)’ 9월호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자료=자생한방병원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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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urnal of Pain Research (IF=2.832)’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제목: 「A Pilot Study for Effectiveness of Non-Pharmacological versus Pharmacological Treatment Strategies for Lumbar Disc Herniation: A Pragmatic Randomized Controlled T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