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이란 혈관이 분포한 신체 일부 조직이 손상됐을 때 면역세포에 의해 나타나는 생체 반응을 말한다.
다시 말해 염증은 특정 조직의 손상 또는 감염에 대한 일종의 생체 내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의 주요 매개체는 면역세포로 염증 반응은 조직 손상 최소화, 감염체 억제, 조직 재생 등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염증 반응이라고 하면 흔히 화상, 찰과상, 기타 외상 등 상처가 부풀고 고름이 차며 딱딱한 딱지가 자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요한 점은 신체 바깥 부위 뿐 아니라 체내 역시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혈관에 염증이 생길 경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치명적인 합병증마저 겪을 수 있다.
혈관 염증은 피부가 긁혀 발생하는 생채기, 구강 내 상처, 호흡에 의해 침투하는 세균 및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 과도한 지방 축적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면 동맥 내벽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스며든 콜레스테롤은 혈관 안에 점점 쌓여 혈액순환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문제는 과도하게 쌓인 콜레스테롤을 혈관 밖으로 배출시키기 위해 단핵세포마저 혈관벽에 부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혈관벽에 부착한 단핵세포는 체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거식세포로 변해 콜레스테롤을 잡아먹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한다.
혈관 염증이 나타나면 혈관 벽이 국소적으로 두꺼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이렇게 두꺼워진 혈관 벽 때문에 혈관 자체가 점차 협소하게 변하면 미처 제거되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죽처럼 고이는 죽상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죽상동맥경화는 심뇌혈관질환 발병의 위험 인자로 꼽힌다.
특히 혈관 염증으로 혈관 내벽에 상처가 생기는데 이 곳에 미처 제거되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빠져나와 혈전을 초래할 수 있다.
혈전이 악화되면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아예 막혀버리는 심근경색증을 야기할 수 있는데 이는 곧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더 큰 문제는 항생제로 치료 가능한 피부 염증과 달리 혈관 염증 치료 과정 자체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저 병리 상태인 죽상동맥경화 발생 및 진행을 차단하기 위해 건강관리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정기적인 검사를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점은 혈관 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건강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관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인 고지혈증을 비롯하여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등을 경계해야 한다.
식이 조절,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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