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집에서 재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의료센터 보건연구소 내과 전문의 비버리 그린 교수 연구팀이 서부 워싱턴 12개 카이저 퍼머넌트 1차 진료센터를 방문한 고혈압 위험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이들이 △의료기관 △가정 △클리닉이나 약국에 설치된 혈압 측정실(키오스크)에서 잰 혈압 자료를 확보했다.
연구팀은 이어 고혈압 진단을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인 24시간 활동 혈압(ABP: 24-hour ambulatory blood pressure)을 측정해 의료기관, 가정, 키오스크에서 잰 혈압과 비교 분석했다.
ABP는 가슴에 장치한 모니터와 연결된 위팔 커프(upper-arm cuff)를 24시간 착용하고 낮에는 20~30분마다, 밤에는 30~60분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ABP는 가장 정확한 고혈압 진단 정보를 제공한다.
비교 분석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가정에서 잰 혈압은 ABP와 일관성이 있었다.
의료기관에서 잰 혈압은 ABP보다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너무 낮았다.
따라서 ABP로는 고혈압인데 의료기관에서 잰 혈압은 고혈압이 아닌 사람이 절반이 넘었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잰 혈압으로는 고혈압 환자를 절반 이상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
키오스크에서 잰 혈압은 ABP보다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고혈압 과진단(overdiagnosis)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은 가정에서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전에도 발표된 일이 있지만, 이 연구 결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혈압은 하루에도 변화가 많다. 특히 수축기 혈압은 약 30mmHg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의료기관에서 한 두 번 잰 혈압은 평균 혈압을 반영할 수 없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고혈압인 사람이 고혈압 진단을 받지 못해 자신이 고혈압임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고혈압 환자의 2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신장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일반 내과학회(Society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학술지 ‘일반 내과학 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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