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opioid; 오피오이드) 사용은 한의사 진료 범위는 아니지만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 오피오이드 위험과 부작용에 대한 대안으로 여러 의료기관에서는 대마초(마리화나marijuana, 카나비스cannabis)와 캡사이신을 포함한 약초치료, 침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실제 임상에서도 상용되는 추세다.
특히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된 이후 오피오이드 사용 및 위험이 경감한다는 보고가 지속적으로 발표돼 왔다. 또한 침 치료 역시 중요하다. 경락시스템을 포함한 다른 인체 시스템(심혈관∙신경 등)과도 유기적으로 매우 긴밀하게 서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마약성 진통제가 무엇이고 왜 위험한지, 이를 대체하는 의료 행위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정형외과 병원의 통증치료를 담당했던 필자의 경험과 카이저 병원(Kaiser Permanate) 자료를 근거로 소개한다.
▲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Oxycodone: Percocet),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Norco), 펜타닐(Fentanyl; 병원 분만실에서 산통labor pain 경감에 정맥주사IV로 사용), 모르핀(Morphine) 등은 매우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심각한 중독성과 과다복용의 위험성이 있다.
오피오이드는 각종 통증에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지만 뇌의 진통 처리 방법을 변화시켜 통증이 더욱 커지거나 다른 곳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감정 변화 및 수면방해로 정상 생활 패턴을 힘들게 해서 장기 복용은 처방의사의 지시와 감독이 꼭 필요하다.
▲ 부작용 및 위험성
①내성: 장기복용은 마약성 진통제 효과를 떨어트린다. 환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통증 수준에 더 많은 양의 진통제가 필요하다.
②인체 의존성: 약물을 줄이거나 갑자기 멈추면 금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③중독: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
④신체 부작용: 오심, 구토,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피오이드는 대장운동을 천천히 하거나 배변 횟수를 줄이는 원인이 된다.
⑤졸음/무기력/극심한 피로: 판단과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넘어지거나 심각한 자동차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⑥사고 능력 문제: 기운이 없고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어 작업능력과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⑦수면 무호흡증/수면 중 호흡장애: 늘 피곤하거나 사고능력 저하로 부적절한 사용 시 호흡이 느려지거나 멈출 수도 있다.
⑧호르몬 수치 감소: 성욕감퇴, 무력감, 우울하고 근육 손상 회복이 늦어지며 뼈가 약해진다.
⑨과다복용 및 사망: 장기복용환자의 경우 증가추세.
▲ 안전한 복용법은?
늘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마약성 진통제를 타인과 나눠 쓰면 절대 안 된다. 또한 처방된 약 사용횟수보다 자주 복용하거나 복용량을 임의로 늘리지 않는다. 위험한 약물 간의 부작용에 주의하려면 복용 약 모두를 의사나 약사에게 말한다. 만약 통증 조절이 잘 되면 복용량과 횟수를 줄일지, 다른 종류의 통증약물로 바꿀 수 있는지 의사와 상의한다.
▷마약성 진통제와 함께 과다복용시 위험: 알코올(alcohol), 수면제(Zolpidem/Ambien, zaleplon/sonata), 불안 초조약물(Diazepam/valium, alprazolam/Xanax, Lorazepam/Ativan), 근육이완제(carisoprodol/soma, baclofen/Lioresal) 등.
한편 날록선(Naloxone)은 마약성 진통제 과다복용 효과를 경감시키므로 호흡이 늦어지거나 멈추는 위험상황에 사용하며 안전하게 생명을 살릴 수 있지만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의한다.
마약성 진통제의 정기 복용자는 날록선을 준비하는 게 좋다. 실제로 수술한 산모들은 퇴원 시 옥시코돈과 함께 날록선을 처방받는다. 이 밖에 활성탄(Activated Charcoal)도 처방약 과다복용으로 인한 증상(한의 타임즈 9월호 참조)에 좋다.
마약성 진통제는 처방된 그대로 박스와 표기사항을 원래대로 보관하고 아이들이나 타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게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필요하면 잠금 장치를 사용한다. 사용하지 않는 약물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폐기하며 인근 약국이나 담당 의사 진료소에 문의한다.
▲ 다른 치료법
마약성 진통제 이외의 치료법 중 무엇이 가장 적합한지 담당의사와 상의한다. 다음 방법들은 통증에 더 효과적일 수 있고 위험성 및 부작용도 드물며 환자 통증 상태에 따라 선택한다.
▷비처방약품: 이부프로펜(ibuprofen: Motrin),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Tylenol), 나프락센(naproxen: Aleve) 등. 피부에 바르는 캡사이신(Capsaicin)은 매운 고추(chili pepper)의 주요성분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곤충을 막기 위해 식물 스스로 생성하는 일종의 독성물질이다. 통증 특히 대상포진 통증에 사용할 수 있다.
▷처방약: 소염제(항염증 약물)-멜록시캄(meloxicam/Mobic), 에토돌락(etodolac/Lodine) 등. 단 노인들에게 위험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장기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
▷비마약성 처방약으로 통증 관련 신경에 작용: 가바펜틴(gabapentin: Neurontin), 프레가발린(Pregabalin: Lyrica) 등.
▷카이로프랙터, 물리치료, 온찜질, 냉찜질, 운동, 침 치료(Acupuncture), 인지행동치료 등.
오피오이드 사용은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작약, 강황 등의 약초와 한의치료, 카나비스 등으로 오피오이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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