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의 사용이 만성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호에서는 침, 약초, 부항 등과 함께 초기 통증치료에 안전한 단방 통증약초 ’아니카 몬타나(Arnica Montana)’에 대해 살펴보겠다.
▲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통증
『동의보감』 잡병편 제1권 용약(用藥)에 기록된 ‘통즉불통 불통즉통’은 한의학 통증치료의 기본이고 인체 전체 관점에서 통증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런 인체관은 국립보완 통합보건센터(NCCIH) 헬렌 M 랑주뱅(Helene M. Langevin, M.D.) 수장의 메시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
랑주뱅 박사는 국제 통증연구협회(IASP: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의 루다 디아첸코 박사(Luda Diatchenko, M.D., Ph.D. of McGill University)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와 만성통증과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급성통증상황에서 NSAIDs사용이 만성통증으로의 전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SAIDs사용으로 염증반응을 방해해 통증해결과 연관된 면역반응이 억제됐기 때문이다.
통증치료가 유전자 표현과 다른 생리 지표의 변화를 통해 관찰되는 것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 통증에 대한 과학계 상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보자.
특히 통증을 치료하는 한의사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이다.
결국 통증 초기 환자에게 대중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비처방약품인 아스피린(aspirin), 이부프로펜(Advi,. Motrin), 나프록센(Aleve)등을 사용하면 만성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디아첸코 박사는 침치료를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고 담당의사들은 환자들에 필요한 더 좋은 맞춤식 치료방식을 알아야 하고 이것이 최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질병치료의 기본 관점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랑주벵은 메시지를 통해 “현대의학은 오랫동안 전체건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건강을 현미경적인 좁은 방향에서 관찰하고 인체의 특정부위나 특정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질병에 방향을 두었다. 지난 수년동안 국립보완 통합보건센터는 전체 인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매진했고 인체 건강을 모든 관점에서 더욱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런 방향을 전환하는데 힘을 실어 주었다”고 밝혔다.
결국 인체는 한가지 시스템으로 건강을 유지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현대 의학도 점차 전체 인체를 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엔도케너비노이드 시스템, 심혈관 시스템. 근골격계 시스템 림프 시스템, 경락 시스템 등 전체를 보는 것이다.
통증도 전체 시스템에서 관찰하고 각각의 생활과 신체적조건을 살펴봐야 한다. 통증 약초사용은 더욱 그렇다. 많은 약보다는 간단하게, 그리고 전체를 보되 통증의 특징을 살펴야 한다.
『동의보감』 잡병편 제1권 용약에서도 “약귀간요(藥貴簡要; 약은 간단히 요약해 사용)’는 즉 ‘약초 하나를 써서 병 하나를 고친다(用一藥治一病)’는 단방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번 호에 소개하는 ’아니카 몬타나(Arnica Montana)’는 약 하나로 통증을 고치는 ‘서양약초의 약귀간요’를 임상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 아니카 몬타나의 특징
이 약초는 특정근육의 손상이지만 손상된 근육을 위주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 근육과 연계된 근육이나 인대, 근건 들을 함께 고려하는 치료제이다.
NIH의 ‘무릎수술 후 통증과 붓기의 아니카(동종요법치료제) 치료효과‘ 자료에 따르면 아니카는 ART(arthroscopy, 관절내시경 수술: 최소절개를 통한 무릎관절 수술 ), AKJ(artificial knee joint implantation, 인공 무릎관절 삽입수술), CLR(cruciate ligament reconstruction, 십자 인대 재건술 ) 세 수술 모두에 위약(placebo)보다 효과가 있었고 특히 통증과 붓기가 현저히 감소했다. (NLM, NIH.HHS .USA.gov)
아니카 몬타나는 ‘마운틴 타바코(Mountain tobacco)’로도 널리 알려져 있고 동종요법(Homeopathy) 에서도 가장 흔히 사용하는 ‘통증 완화제’로 야생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국화과 식물이다.
유럽피언 아니카(European Arnica)와 아메리칸 아니카(American Arnica) 두 종류가 있으나 효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멕시코인들 사이에서도 각종 통증에 사용하는 약초로 실지로 필자가 방문한 멕시코 현지 약초 상점에서도 약초는 물론 여러 제품으로 나와 있다. 특히 차로 나온 제품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건강에 관한 인식이 커지면서 야외에서의 활동이 많은 만큼 외상 또한 흔히 발생한다. 병원에 갈만큼의 외상은 아니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아니카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초이다. 건강기능성 제품 전문점 뿐아니라 일반약국에서도 아니카 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 아니카의 효능
▷외용: 관절염(손과 무릎 관절), 타박상(Bruise), 경도의 마취효과 (Analgesic)를 통한 통증완화에 사용.
항염증 기능. 외용으로 마리화나 추출물인 CBD를 함유한 연고 형태의 아니카 제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CBD아니카’는 노인들의 신경통, 근육통에 더욱 효과 있다. 크림(CREAM), 젤(Gel) 형태로도 판매된다.
▷내복: 동종요법 제품과 차를 사용하는데 특히 수술 후 몸이 붓거나 통증에 사용(NIH)한다. 내복용 아니카 역시 항염증 효과가 있으며 타박상, 염좌, 여드름 치료. 근육경련, 관절통 및 근육통, 당뇨로 인한 눈의 손상에 사용한다. 동종요법의 희석된 제품들은 매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주의사항: 내복은 동종요법 제품의 아니카를 사용한다. 또한 차로 복용시에는 위장통, 설사,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한번에 많은 양을 마시지 않는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 역시 복용을 금한다.
처방약(마약성진통제)이든, 비처방 약이든 모두 환자들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중적 약물인 NSAIDS계통의 약물도 안전을 넘었다. 비처방약( OTC), 오피오이드 약물 을 대체할 수 있는 통증약초, 서양약초, 침 치료 부항요법 등의 한방통증치료는 대안이 아닌,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주도적 치료가 돼야할 것이라 생각한다. 통증 치료는 미래가 밝다. 통증약초에 대한 연구는 한의사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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