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약 처방+항암∙항산화 서양 약초 함께 쓰면 치료 효과 쑥쑥 ↑
강황-혈액순환 및 면역, 서양산사-활성산소로 인한 손상 예방
항암 작용으로 알려진 서양 약초들은 공통적으로 쓴맛과 함께 항산화 작용까지 한다는 특징이 있다. 고미(苦味) 작용과 산화 스트레스의 이해는 항암 약초 사용시 매우 중요하다.
이번 호엔 고미(苦味)의 현대적 응용과 산화 스트레스에 사용하는 서양 약초를 소개한다.
▲ 활성산소의 이해
산화(oxidation)는 철이 녹슬고 껍질 벗긴 사과색(갈색)으로 변하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인체에서도 일어난다.
활성산소(Free radicals)는 호흡으로 인체에 유입된 산소가 대사하고 남은 산소가 불안정한 상태(지나치게 활성화)가 된 것으로 산화력이 커진 상태이다.
인체 내 산소의 약 1~2 %(또는 2~5%)는 호흡을 통한 신진대사과정에서 활성산소는 변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운동부족(혹 과도한 운동), 수면 부족, 음주, 흡연, 과식, 스트레스 등의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배기가스, 자외선, 전자파 등의 각종 환경적인 요인 등이다.
보통 상처가 나면 백혈구가 상처주위로 몰리는데 과립 백혈구가 세균을 감싸 죽이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형성해 죽인다. 그러나 세균이 없는데도 활성산소가 인체를 공격하면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이미 언급한 환경오염, 흡연 등 환경적인 요인 등으로 발생한 활성산소는 정상세포를 공격해 질병을 일으킨다.
활성산소는 정상세포와 조직을 손상시켜 암, 뇌졸중, 백내장 등 질환과 조기노화 (premature aging) 를 초래 하며 동맥경화, 피부염, 관절염, 당뇨, 간염, 위장염, 고지혈증, 말초 혈관 질환, 면역질환, 신장질환 및 입안점막의 손상으로 인한 구내염(Canker sore)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
산화 스트레스는 항산화 효소와 활성산소의 불균형상태를 의미한다.
인체는 항산화 효소를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하지만 몸의 자연적 방어 체계만으로는 활성산소를 감당하지 못하고 ‘산화 스트레스’란 불균형 상태를 만든다. 이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화를 촉진시키고 활력을 잃게 하는 동시에 세포 성장을 방해해 정상적 생리 활동을 저해하므로 각종질병의 원인이 된다.
혈액검사 만으로는 산화스트레스 상태를 온전히 검사하지 못하므로 증상을 자세히 살펴 치료 방향을 정하고 생활 습관 변화, 항산화 식품 및 약초의 복용을 고려한다
▲ 쓴 맛과 항암∙항산화효과
암 예방 및 치료에 쓴맛 약용채소는 한의학 만이 아니라 민간요법에서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한약의 오미(五味) 중 쓴맛은 약초들 대부분이 갖고 있고 건강식(특히 채소) 역시 일정한 정도의 쓴 맛을 갖는다.
쓴맛은 설(泄)과 조(燥)의 작용, 화를 없애고 음액(陰液)을 보존하는 견음(堅陰) 작용이 있다.
여기서 설은 크게 ①통설(通泄, 변비치료, 해독Detox 작용, 체중조절) ②강설(降泄, 기침치료) ③청설(淸泄, 열성심번熱盛心煩, 스트레스 해소 등)의 작용을 하고 조(燥)는 불필요한 습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두통, 수면의 질, 관절통은 습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효과들이 조합돼 쓴맛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활성화하며 위의 소화기능을 도와 정상적 식욕을 회복시키고 대장의 생리 활동을 촉진한다.
필자는 임상에서 쓴맛을 기본으로 다른 맛을 더하면 효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정리해보면 매운맛(辛)은 고미(苦味)가 없으면 행혈(行血) 및 행기(行氣) 작용이 지속적이지 않고 단맛(甘)은 고미(苦味)가 없으면 효능이 반감되며 신맛(酸)은 고미(苦味)가 없으면 독소가 머물고 짠맛은 고미(苦味)와 함께 대병 후 완고한 변비를 치료하기가 수월하다.
과거 선현들 또한 2가지 이상의 맛으로 치료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내경(內經)』의 오미론에 입각해 매운맛과 단맛을 사용한 ‘발산(신감발산위辛甘發散爲 양陽)’과 신맛과 쓴맛을 ‘용설(涌泄, 산고酸苦 용설위涌泄爲 음陰)’ 즉 구토작용을 하는 것뿐 아니라 장중경의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은 신개고강(辛開苦降, 신미로 주리를 열고 고미로 열을 내린다)을 이용한 대표적 방이라 할 수 있다. 약초를 한쌍으로 사용하는 약대(藥對)처럼 맛도 한쌍으로 사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다음은 항암 및 항산화 서양 약초의 한방적 성미(性味) 귀경(歸經)과 효능 그리고 현대적용법으로 항암 서양 약초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 항암∙항산화 서양 약초 ① 강황(Turmeric)
- 사용부위: 뿌리.
- 성미(性味): 고, 신, 온.
- 귀경(歸經): 간, 비, 대장, 소장.
- 효능: 산화스트레스의 불균형 상태를 개선하고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산화 약초로 탁월한 효과가 있고 인지기능 향상 및 치매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미로이드(beta amyloid) 형성을 예방하는 약초로도 유명하다.
특히 강황의 주요물질인 커큐민(curcumin)은 인체의 염증을 초래하는 효소를 줄이는 기능이 있고 혈액이 덩어리지는 것을 방지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일찍이 혈액을 순환시키고 혈액덩어리를 제거하는 약초로 사용해왔다.
현대에서는 많은 질병들이 스트레스로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는 결국 혈액 순환에 영향을 주므로 커큐민의 정기적 복용은 혈액순환 및 면역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 항암∙항산화 서양 약초 ② 서양산사(Hawthorn)
- 사용부위: 열매.
•성미(性味): 산(酸), 감(甘), 삽(澁)(Astringent), 미고(微苦), 미온(微溫).
•귀경(歸經): 심(心), 간(肝), 비(脾), 위(胃). - 효능: 보심기(補心氣), 보(補) 심혈(心血). 가슴통증, 소화 촉진,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
메릴랜드 의과 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활성산소는 주름 등 노화에 관계되고 암,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산사서 발견된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로부터의 손상을 예방하고 특히 심장질환의 진행을 멈춘다. (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
- 사용방법”: 용량은 수전복(水煎服) 5-15g. 캡슐은 환자에 따라 용량을 정한다. (보통 하루 세 번 식후복용).
- 주의사항: 서양산사는 안전한 약초이나 장기복용이 필요할 경우 전문한의사와 상의한다. (비위가 허약한 환자는 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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