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통증∙불면∙정신질환∙통풍∙섬유근통증 등에 뛰어난 효과
한약∙서양약초와 함께 CBD만 잘 써도 환자 치료 효과 2배 UP
“불법이고 의학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 할 수 있는 약물”
‘스케줄(Schedule)1 약물’에 관한 내용이다. 여기에 속한 약물은 마리화나를 비롯해 헤로인, 코카인 등이 있다.
‘스케줄’은 약물의 위험에 따라 미 연방마약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에서 1-5의 등급을 정한 것이다. 스케줄1은 가장 위험이 높고 스케줄5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약물이다(그러나 안전하다는 뜻은 아님).
▲ 스케줄1, 스케줄2
마리화나는 가장 등급이 높은 ‘몹쓸 약물’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가주를 비롯한 상당수(30개 주. 2018 미 중간선거로 미시건, 유타, 미조리 3개 주가 추가로 합법화)의 주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많은 환자들이 치료용 마리화나로 혜택을 보고 있다.
특히 통증 및 특정질환에는 합법 이전에도 환자들 사이에서 사용돼 왔고 지금도 난치성간질, 섬유근통증(Fibromyalgia),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PTSD), 암, 불안, 치매, 파킨슨질환 등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질병에 사용하고 있다. 부작용은 적고 혜택이 더 많다.
반면 합법적이고 의료용인 스케줄2에 속한 노르코(Norco)는 통증에 사용하는 약물로 하이드로 코돈(Hydrocodone)과 아세타아미노펜(Acetaminophen)이 합성된 ‘마약성 진통제’로 부작용은 높고 중독성이 있다.
참으로 모순적이다. 부작용 습관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통증조절이 되는 마리화나는 스케줄1에 속한 불법약물이고 부작용이 상당래 인체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은 합법적으로 의사 처방에 따라 쉽게 사용하는 것이다.
2017년 미 국립보건원(NIH) 자료에 의하면 마약성 약물 관련 사망자 수가 한해 49,068명(잠정집계)으로 하루 평균 13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리화나가 이제 가주 에서는 합법적이다.
▲ CBD란?
마리화나의 정확한 식물이름은 캐너비스(cannabis)로 마리화나는 캐너비스 중에서도 정신에 영향을 주는 품종들을 일컫는다. 마리화나는 수백 종의 화합물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사용하는 것이 카나비다이올(CBD; Cannabidiol)과 테트라 하이드로 카나비놀(THC; Tetrahydrocannabinol)이다.
THC는 정신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로 마리화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이 성분 때문이다. 물론 의료용이나 최근엔 기호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물질인 CBD는 치료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추출물이다. 정신 변화를 주지 않는 마리화나 성분 중 하나로 사용범위가 광범위하고 특정질환에 효과를 보인다.
마리화나 추출물인 CBD는 가주지역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빠른 속도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한의사들이 CBD의 사용방법, 캐너비스와 마리화나, 햄프의 사용 및 차이점, 등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 등 궁금한 사항이 많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통증, 불면, 정신질환, 통풍(Gout), 섬유근통증(Fibromyalgia) 등에 효과가 있다. 연구 자료에도 간질, 다발성경화증(MS)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도 약 4,000년전 마리화나를 사용한 기록이 있고 아직도 마리화나 씨앗은 변비치료의 주요 약재이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건강식품(슈퍼푸드)으로 섭취하고 있다.
▲ CBD의 효능 및 사용
자연약초이든 처방약이든 부작용이 따른다. 마리화나도 부작용이 있다. 어떻게 잘 사용할 것인가는 지속적으로 연구 해야 할 과제이다. 마리화나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 더 많은 질병 치료에 적용된다면 스케줄 등급도 낮아질 것이다.
아직도 한인사회는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은 제한적이다. 그러다 보니 주류사회가 하는 마리화나치료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혹 누군가의 삶을 바꿀만한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몰라서 못한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다.
단일 약초로 이만한 효과를 내는 게 드물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물론 한가지 방법으로만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방법 중 환자에게 맞게 찾는 것은 의사의 몫이며 환자 역시 마리화나 사용이 많은 치료법 중 하나란 것을 알게 해야 한다.
지금도 기억나는 환자가 있다. 섬유근통증(Fibromyalgia)으로 어둡고 힘들었던 그는 병원서 주는 약들이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CBD 오일 복용 후 통증이 조절되어 웃음도 늘었고 음식도 더욱 건강식으로 바꾸어가고 생활 습관이 변했다.
그는 “여태껏 병원과 의사에 의해 개인생활이 많이 지배됐는데 지금은 생활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무엇보다 통증을 조절해 너무 기쁘다”고 했다.
필자는 정형외과 병원에서 통증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최근 환자들이 자주 CBD 사용법과 효능, 적응범위 및 제품 안전성 등 질문을 많이 한다. 지역이나 환자 질병에 따라 필자와 유사한 질문을 받는 한의사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에 필자는 앞으로 이 연재를 통해 약초의 관점에서 연구된 자료들과 필자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CBD의 효능을 소개할 것이다. CBD의 이해는 한약 및 서양약초의 응용범위를 더욱 넓힐 뿐 아니라 미국 한의사의 약초세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한의사가 꼭 알아야 할 서양약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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