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 분류별 효능 및 사용법에 따라 그 치료효과도 완전히 달라
사티바-정신적 스트레스∙우울증 개선, 인디카-육체적 통증 치료, 혼합한 하이브리드
사막에서 짐을 싣고 떠나려는 순간 낙타가 주저 앉아 버렸다. 바늘을 낙타 등에 실었던 것이 생각난 주인은 낙타가 주저앉은 원인을 바늘로 보고 뺏으나 낙타는 일어 나지 못했다. 원인 치료를 말할 때 동종요법(Homeopathy)에서 자주 인용하는 낙타와 바늘 이야기이다. 현대의학이 마치 바늘 하나를 빼는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하기 위해 각종 연구 및 임상 자료들로부터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 치료를 강구 하는 것이 증거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의 기본이다. 여기에 한의학의 기본인 원인치료를 보태 생각해보자.
증거의학과 원인 치료의 관점에서 캐너비스(Cannabis)는 단일 약초로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만으로도 증거 의학에 합당한 약초이고 작용기전인 엔도캐너비노이드 시스템은 인체의 기혈흐름을 조절하여 면역기능을 높이고 평형을 이루는 근본치료 시스템이다.(자세한 내용은 지난 호 참조)
▲ 캐너비스의 분류
마리화나의 학문적 용어는 ‘캐너비스이’다. 임상적으로 캐너비스는 인디카, 사티바, 하이브리드 로 나뉜다.
인디카는 또 다시 많은 종류가 있고 사티바, 하이브리드 역시 여러 종류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흔히 알고 있는 ‘햄프(Hemp)’는 캐너비스 사티바에 속하는 품종이고 ‘샬롯스 웹(Charlotte ‘s Web)’ 역시 캐너비스 사티바에, 임상에서 흔히 쓰는 ‘마스터 쿠시(Master Kush)’는 캐너비스 인디카에 각각 속한다.
여기서 ‘마리화나’로 불리는 모든 품종은 획일적으로 ‘마리화나’라고 칭하지만 일반적으로는 ‘THC 가 함유돼 정신 변화를 일으키는 제품’을 주로 ‘마리화나’라 한다.
햄프 역시 식품에 관계하거나 CBD 제품에 THC가 거의 함유돼 있지 않은 경우 ‘마리화나’ 대신 ‘햄프’로 쓰기도 한다
또한 마리화나는 정신에 영향을 주는 THC 가 많이 함유된 암수(암樹; Female) 캐너비스(사티바, 인디카)의 말린 꽃봉오리, 잎사귀 등을 지칭하나 흔히 캐너비스는 식물 전체를, 마리화나는THC를 포함해 말린 특정 부위를 말하기도 한다. (임상에서는 혼용 사용)
마리화나는 알약, 캡슐, 흡입형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화해 치료에 쓰고 식품(빵, 과자, 브라우니, 사탕 등)에 첨가해 섭취하기도 한다.
▲ 치료용 캐너비스
▷사티바(Sativa): 별명은 ‘Creative Weed(창조풀 -善-). 뇌 기능에 영향을 주어 감정변화로 인한 불안, 초조 등에 좋고 즐겁고 긍정적 생각을 갖게 하므로 우울증치료에 효과가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집중력을 높이고 에너지를 올리며 정신적 스트레스의 저항성을 높이고 예술, 강의 등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창의적 능력을 올리고 기의 활동을 촉진하며 ADD(Attention Deficit Disorder; 집중력 결핍 장애) 치료에 사용한다. 에너지를 올리기 때문에 낮에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인디카에 비해 키가 크다.
▷인디카(Indica): 각종 통증, 근육긴장, 격렬한 운동 후 나타나는 근육통 등 육체적 치료에 사용한다. 육체적 통증, 근육긴장 등으로 인한 경우 불면에도 효과적이다. 항암치료 후유증에도 쓰고 정신적 편안한 마음을 주어 숙면을 취하는데 효과가 있어 저녁시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이브리드(Hybrids): 사디바와 인디카의 혼합으로 두 가지 모두의 효능을 갖는다.
▲ 사용 시 주의할 점
캐너비스 (마리화나) 사용 시 고려할 것은 중독과 청소년의 사용여부이다.
자료에 의하면 만성질환자들이 캐너비스를 사용하다 중단했을 때 10% 정도가 어떤 형태의 의존성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THC 가 많을 수록 중독(addict)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때문에 의학용으로 사용시에는 다른 함유물질(ex. CBD 비율)과 사용기간 등을 고려하며 처방 후에는 환자의 상태를 잘 관찰한다.
또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이 시기에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뇌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때문에 특정한 질병 치료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사용해야 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용량 및 기간, 종류 등에 유의해 결정해야 한다.
마리화나는 찬반 논쟁이 뜨거운 약초이다. 무조건 나쁘게만 여기는 것은 아닌 지 생각해볼 때다. 효과 있고 안전하다고 여기는 약물도 사용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부작용이 심한 정신계통의 약물, 마약성 진통제는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마리화나 역시 부작용이 따르는 약초이지만 용량과 기간 등 다른 약물처럼 제대로 조절해 사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효과 있게 질병치료를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The Medicinal power of Cannabis: John Hicks, MD, CBD: Leonard leinow & Juliana Birnbaum, NCSBN: The NCSBN National Nursing Guidelines for Medical Marijuana. Volume9, Issue2 JULY 2018 Supplement, Complete Herbalist: 1875 By DR. O. Phelps Brown, American medicinal Plants: Harles F. Millspaugh)
홍대선 원장(가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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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롯스 웹(Charlotte ‘s Web)’이란?
2011 년 콜로라도에서 마리화나 재배를 하는 스탠리 형제들은 CBD가 암이 인체에 퍼지는 것을 억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인체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 고농도의 CBD품종개발에 착수했고 정신 변화를 주지 않는 저농도의 THC 를 개발해 이것을 ‘히피의 실망(Hippie’s Disappointment)’으로 명명했다.
이 품종은 바로 ‘드래뱃 신드롬(Dravet Syndrome: 희귀성 간질의 한 종류)’으로 일주일에 300회이상의 발작을 일으키는 5살짜리 콜로라도 여자아이 샬롯(Charlotte Figi)의 부모들이 찾고 있던 마리화나 품종이었다. 샬롯의 부모는 형제가 개발한 고농도 CBD 품종에서 CBD를 추출해 샬롯에게 투여한 결과 발작이 한 달에 3~4회로 줄어들었다. 이 놀라운 결과로 인해 고농도 CBD 품종인 ‘히피의 실망’이 ‘샬롯스 웹’으로 개명했고 이 제품의 성공적 치료는 제약회사 GW 파마슈티컬(Pharmaceutical)이 ‘에피디올렉스(Epidiolex; Plant-Derived CBD)’란 약물로 개발하게 됐다. 이 약은 희귀 간질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