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너비스의 사용 및 구매요령, 각 성분의 효능 및 중독성 여부까지
필자가 CBD 관련 강의 및 칼럼 연재를 한 이후 많은 이들에게 비슷한 질문들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질문들은 결국 독자들이 CBD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이라 생각한다. 한의사가 기존의 한의 치료와 함께 적절히 CBD를 사용하면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주요 질문들을 정리해봤다.
자주 받는 질문들은 ① 마리화나(캐너비스)는 무엇인가 ② 마리화나는 어떻게 사용하나 ③ 구입 시 고려할 사항 ④ 캐너비스 제품에 CBD, THC 이외에 CBN, THCA가 함유되기도 하는데 그 기능은 ⑤ 마리화나의 중독성 ⑥ 마리화나가 다른 강도 높은 마약류로 들어가는 ‘게이트웨이 약물(gateway drug; 강한 중독성 약물로 이끄는 약물)’의 역할을 하는지 등이다.
이번 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먼저 답변을 하고자 한다.
▲ ‘캐너비스’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 말하는 마리화나는 위드(weed), 팟(pot), 도프(dope) 또는 캐너비스(cannabis)라고도 부르고 캐너비스 식물의 말린 꽃봉오리와 잎사귀를 뜻한다. 이외에도 사용방법, 종류, 성질 등에 따라 Blunt, Hashish(Hash), Joint, Bang, 420, Gas, Herb, Fire, Sticky, Green, Mary Jane, Kush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캐너비스에 존재하는 테트라 하이드로 캐너비놀(THC; TetraHydroCannabinol)이란 물질은 정신 변화를 일으키고 캐너비다이올(CBD; CannaBiDiol)은 정신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호 참조)
▲ 어떻게 사용하나
CDC에 따르면 캐너비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며 사용자에 따라 효과도 다르다. 담배처럼 말아 피는 조인트(joint), 시가(Cigar)와 같이 말아 피는 블런트(Blunt), 음식에 혼합하거나 차처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CBD뿐아니라CBN, THC등 캐너비노이드 추출물이 첨가된 각종식품으로 만든 제품들이 늘어 나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음료수(물, 주스 등), 과자, 젤리등 을 들 수 있다. ‘대빙(dabbing)’이라 부르는 고농도추출물의 사용 한 증가하고 있다.
▲ 구입시 고려 사항
필자의 임상경험과 더불어 디스펜서리(dispensary; 캐너비스 판매점)를 방문하여 일선에서 일하는 버텐더(Budtender; 디스펜서리의 세일즈맨)와의 상담을 통해 캐너비스(CBD, THC 포함) 제품 구입과 사용 전에 고려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전문가(또는 한의사, 의사)와 상의해 믿을 만한 제품을 찾아야 하고 적은 양에서 시작한다. CBD자체는 정신 변화가 없지만 제품 중에는 본인 질환에 관계없거나 도움 되지 않는 물질이 함유될 수 있다. 제품 뒷면에 캐너비스의 성분, 어떤 오일을 희석한 것인지 기재돼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본다.
예를 들어 THCA, CBN, THC, CBD 함유 여부 및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또는 햄프시드오일(Hempseed oil), 엠씨티 오일(MCT oil)이나 수용성 제품인지 확인해 환자 또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한다.
통증에는 CBD와THC 가 함께 있는 제품이 CBD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더욱 좋다.
▲ CBN, THCA 등의 기능
최근 CBD, THC 이외에도 캐너비노이드의 또 다른 물질인 THCA와 CBN이 함유된 제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THCA(Tetra Hydro Cannabinolic Acid)는 정신에 영향을 주지 않고 신선한 캐너비스에 주로 존재한다. 올리브 오일에 혼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으며 THCA는 마리화나가 천천히 말라가는 과정에서 열과 햇빛에 의해 THC로 변한다.
THCA알려진 효능은 항염증작용(특히 관절염에 효과), 퇴행성 질환 치료, 항암 치료 후 메스꺼움과 식욕저하(Anti-emetic), 불면, 근육경련, 통증에 사용한다. THCA는 신선한 대마초에 많으므로 즙을 내어 응용할 수 있다.
CBN(Cannabinol)은THCA와는 달리 오래된 마리화나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한방에서 오래된 귤의 껍질(진피)을 신선한 귤피와 구별해 사용(중약학에서는 귤피의 별명이 진피로 똑같이 사용하지만 임상에서는 귤피와 진피를 질병 상태에 따라 구별해 사용)하는 것처럼 마리화나도 오래된 것과 신선한 것을 구분해 사용한다.
또한 CBD와는 다르게 경도의 정신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로 THC가 산화되어 CBN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징적으로 불면에 효과가 우수해 차로 만든 제품들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이외에도 통증과 염증성 질환에도 사용한다.
▲ 캐너비스의 중독성
CDC에 따르면 캐너비스는 중독이 가능하며 10명 중 1명꼴로 중독을 보인다. 특히 18세 이하 청소년들은 6명 중1명꼴로 좀더 비율이 높다.
▲ 캐너비스는 ‘게이트웨이 약물’인가
캐너비스가 강도 높은 다른 종류의 마약류(코카인, 헤로인 등)로 들어가는 게이트웨이 약물인가에 대해 CDC에 따르면 캐너비스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다른 강도 높은 마약류로 들어가지 않는다. 미 국립보건원(NIH) 역시 게이트웨이 약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때문에 캐너비스를 게이트웨이 약물로 여기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 하다
NIH 산하 NIDA(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와 다른 기관들의 자료에 의하면 캐너비스 자체가 게이트웨이 약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즉 생리적 기전으로 더 강한 마약류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에 의하여 강도 높은 약물로 들어 갈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른 요소는 개인의 사회적 환경(직업, 친구 등)이나 체질적요소로 약물 사용 시 다른 사람보다 더 심각하게 위험이 따를 수 있는 경우(개인의 약물 사용에 따른 위험이 심각할 수 있는 사람)에 더 강한 마약류로 가능성은 제기된다.
청소년들의 경우 캐너비스가 게이트웨이 약물로 작용하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러나 마리화나의 잘못된 사용은 정신적, 육체적 해로움이 크다 할 수 있다. 이제는 캐너비스에 대해 이야기 할 때이다 Let’s Talk Cannabis).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