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룡탕의 제조방법에 따른 성분 및 생리활성 비교 결과
주로 탕약으로 처방되는 한약이 현대 사회에 들어와 태블릿, 환, 캡슐, 파우더 등 여러 형태의 제형으로 발전해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제형의 한약이 탕약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보일까.
파우더나 환 등의 제형의 한약은 기존 탕약에 비해 단방으로 된 과립약을 사용하면 환자 상태에 맞게 그때그때 본초를 가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약 처방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 장기간 탕약을 처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동일한 처방의 과립제나 알약을 환자에게 처방, 원하는 효과가 있는지, 혹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을 할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봐 왔던 한약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최근 한국의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실험을 통해 ‘한약 제형간 약성의 차이는 없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탕약 이외의 한약을 제조할 때 두 가지 방법으로 제조한다. 이때 한약재를 방제 비율대로 혼합 후 정제주로 추출해 제조하는 ‘복합제제 방식’과 처방을 구성하는 한약재를 각각 정제수로 추출한 뒤 각 본초의 비율에 따라 혼합해 제조하는 ‘혼합제제 방식’으로 만든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가루 혹은 과립형태의 한약은 혼합제제로 구분된다.
이번 한의약진흥원에서는 ‘소청룡탕의 제조방법에 따른 성분 및 생리활성 비교’를 통해 복합제와 혼합제제간의 동등성, 즉 약효의 차이가 있는지를 실험했다.
실험은 소청룡탕의 성분 비교를 위해 각 한약재의 특성이 반영된 지표성분과 주요성분을 포함하는 성분프로파일을 개발하고, 항산화 효과, 항염증 실험 등을 통해 생리활성에 대한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성분 프로파일이란 한약제제의 화학적 특징에 대한 포괄적이고 일관된 정보 자료로 한약제제의 과학적 품질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실험은 두 가지 제형의 소청룡탕의 세신, 계지, 마황, 건강, 감초, 작약, 반하, 오미자의 성분차이 및 작약의 래오니플로린의 함량, 감초의 글리시리진산, 마황의 에페드린 및 수도메페드린과 같은 알칼로이드 각각의 함량을 비교하는 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결과 소청룡탕의 모두 9개의 지표성분을 비교한 결과 탕약과 과립제 제형간 차이 및 과립제 제형간 차이 역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