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경우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립선 관련 질환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유지형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전립선 비대증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기온 차이가 많이 날수록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다.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길이 막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년 남성이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거나 잘 나오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전립선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는 기관으로 정액의 생성 및 정자의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며 요도가 전립선 안쪽으로 지나가 배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그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좁아지게 만들어 각종 배뇨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하며 주로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50대에는 50%, 60대에는 60%, 70대에는 70%의 남성에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배뇨 불편감만 느끼지만 방광 내 소변이 다 비워지지 않는 상태로 진행하게 되면 소변의 정체로 방광염이나 방광 내 결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이후 점차적으로 방광의 기능이 떨어지고 방광의 압력이 높아져 신장에서 소변이 잘 못 내려오거나 역류하는 수신증 등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증상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남성의 경우 대부분은 전립선의 문제이고 일부는 방광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은 다양하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야간에 소변을 보러 잠에서 깨거나 소변을 참기 힘들고 소변을 봐도 개운치가 않으며 막상 소변을 보려고 하면 잘 나오지 않을 때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요폐색이 발생할 수 있고 방광이나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요폐가 유발되고, 방광의 팽창이 심해지면 방광 기능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드물게는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과 신우신염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발기 문제와 같은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끔 약을 먹어도 약을 끊으면 다시 증상이 재발한다고 표현하는 환자분들이 있는데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의 크기가 변화하는 신체 구조가 바뀌는 질환으로 약물만으로 완치를 바라보기는 어렵다.
다만, 소변을 보기 불편하지 않고 방광 기능을 떨어지지 않게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주요 원인이며, 이외에도 여러 성장인자들이 관여되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알려진 요인을 막을 수는 없으나, 간접적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탄수화물, 섬유질, 채소, 과일, 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 자극이 강한 음식, 커피, 술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한 체중 조절을 통해 내장지방의 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좋지 않으며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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