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진 날씨가 되면 심장 건강에도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특히 일교차가 섭씨로 10도 이상 벌어지는 등 기온 변화가 심한 계절에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크게 높아진다.
의료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발생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있다. 독일에서 1995년에서 2005년 사이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 정지로 사망한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상 상태와 함께 분석한 결과, 평균 5일간 섭씨 10도가 떨어지면 심장질환 사망위험도가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변화가 심근경색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다양한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추위가 느껴질 때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관이 수축하고, 맥박과 혈압을 올리게 되는데 이런 변화가 심근경색 고위험군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소변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혈액이 농축돼 끈적해지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셨을 때 여러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관의 혈전을 형성하고 부정맥을 발생시키면서 심장에 무리를 준다는 추정도 있다.
이에 따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고위험군은 기온변화가 극심한 가을철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다.
심근경색 고위험군은 가족 중에 심장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었거나,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거나 흡연할 경우, 과도한 복부비만이 있어도 일반인보다 심장질환을 앓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고위험군이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하고, 식사는 저염식에 덜 기름진 음식 위주로 바꾸는 게 좋다.
평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음식량도 적절히 조절해 복부 비만을 줄여야 한다. 과음도 삼가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외출할 때는 급격한 체온 저하를 위해 보온에 신경 쓰고,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심장혈관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요즘 같은 날씨에는 바깥에 나갈 때 겉옷을 하나 구비하는 게 좋다”며 “특히 어르신들은 겨울에 외출하실 때 따뜻하게 입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