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이제 본격적인 가을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각종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에 유의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SCI급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환경 보건 연구 저널’에서 경옥고가 미세먼지로 인한 폐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배종섭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염증 반응에 대한 경옥고의 억제 효과’라는 제목의 동물 시험 연구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체내 산화 스트레스 및 기도 염증에 대한 경옥고의 호흡기 보호 효과가 있음을 2019년 발표했다.
시험 결과, 미세먼지에 의해 정상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는 혈관 투과성이 경옥고 투여군에서 유의한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활성산소 감소 효과도 관찰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증가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의 증가, 조직 손상 등을 야기한다. 시험에서 경옥고를 투여한 쥐는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폐 내피세포에서 활성산소가 58%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염증 관련 지표 비교에서도 경옥고를 투여한 쥐에서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미세먼지의 흡입은 폐에서의 백혈구 이동, 염증성 사이토카인(IL-6, TNF-α)의 발현 증가 및 조직 손상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옥고 투여군은 비 투여군과 비교해 백혈구 이동은 58%, IL-6발현은 61%, TNF-α의 발현은 59%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직학적 분석을 통해 폐조직 손상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배 교수는 “경옥고의 효능은 동의보감과 방약합편 등 여러 문헌을 통해 전해져 내려왔을 뿐 아니라 다수의 연구 논문을 통해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며 “이번 시험을 통해 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폐 손상 등 호흡기를 포함한 건강상의 문제를 예방하는 데 경옥고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 교수는 2015년 대한약학회 약학연구논문상과 동천신잔과학상 수상, 2016년 보건복지부장관이 수여하는 보건복지부 표창장을 수상하였고, 현재까지 SCI급 국제학술지에 250편 이상 발표한 혈관염증 국내외 권위자로 지난 2018년 ‘전통적인 한방 처방 경옥고의 면역 증강 효과(Immune-enhancing effects of a traditional herbal prescription, Kyung-Ok-Ko)’라는 제목의 연구를 통해 경옥고가 면역증강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은 바가 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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