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는 핑계가 많다. 라운딩 중 늘어가는 스코어를 과음, 연습부족 그리고 어깨통증을 원인으로 탓하곤 한다.
하지만 어깨통증을 핑계거리로 방치하다가는 회전근개가 파열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최근 50대 전후의 골프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병’ 중에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및 힘줄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시켜준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의 퇴행성변화,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의 활막의 자극이나 염증,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발생한다.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나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외상으로 인한 파열도 발생하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에서는 약 30%가 회전근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근개 파열은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의 통증으로 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내릴 때 특정 범위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움직이면서 파열된 힘줄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몸을 바로 세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져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워서 잠을 잘 수 없어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 근력약화, 어깨 결림, 어깨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의 증상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 석회성 건염과 함께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움직일 때 특정각도에서 통증이 발행하는 특징이 있고 오십견은 전체적으로 팔이 움직이지 않아서 앞으로 나란히 팔을 올리거나 열중쉬어 자세가 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저절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손상된 힘줄은 시간이 경과될수록 악화된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예방 및 재활치료이다. 다소 크기가 큰 회전근개 파열은 성공적으로 봉합하여도 3명중 1명은 다시 끊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후 2주, 4주, 3개월, 6개월, 1년의 주기로 지속 관찰을 한다.
만약 수술한 경우라면 수술한 쪽 어깨의 힘을 빼고 반대쪽 팔로 수술한 쪽 팔을 앞으로 들어 올려주는 운동과 팔을 바깥쪽 혹은 안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각 10번씩 하면 좋다.
수술 3개월 이후부터는 근력운동이 가능하며 골퍼들에게는 퍼팅 연습을 허용하고 있다. 골프라운딩은 수술 6개월 이후 초음파 검사를 받고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술 1년 후 MRI검사를 통해 봉합한 회전근개가 잘 붙어있는지를 확인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프 라운딩 시작 최소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어깨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어깨의 부담이 가지 않도록 거리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다.
골프 라운딩 후에는 사우나, 온탕을 이용하여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가 많이 아픈 경우에는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영주 기자
<저작권자ⓒHani Times,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