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젖히거나 숙일 때 뒷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목 디스크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목뼈라고 불리는 척추의 맨 윗부분인 경추에는 중추신경인 척수가 지나다니며 이 척수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압박받게 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이는 목디스크와 발병 원인부터 다른 경추척수증이다.
경추척수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뒷목 통증뿐만 아니라 손의 감각이 저하되고 저릴 수 있어 목 디스크와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밀려 나온 경추 부분의 디스크가 말초신경을 누르는 목 디스크와 달리 경추척수증은 경추 가운데를 지나는 중추신경인 척수를 누르고 있다. 결국 증상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주요 증상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경추척수증의 증상으로는 △왼쪽과 오른쪽 모두 문제가 나타남 △상체뿐 아니라 하반신에도 감각 저하, 근력 저하 등이 발생 △증상이 심할 경우 배뇨 장애나 마비 증상이 발현될 수 있음 등이 있다.
경추척수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다.
퇴행성으로 인해 추간판이 돌출되거나 경추 주변의 인대나 근육 등의 구조물 변형으로 인해 경추의 척수가 눌리면서 경추척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더라도 이렇게 척수가 압박받는 상태에서 가벼운 외상은 전신의 급작스러운 마비를 유발하는 치명적인 손상이 될 수 있다.
즉 50대 이후의 연령층은 목 부위 등의 작은 충격에도 조심해야 하며 통증이 느껴질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
경추척수증은 중추신경이 압박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손이나 팔이 저리며 물건을 집거나 단추를 채우는 등의 미세한 동작이 힘들어진다.
특히 동작이 서서히 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심할 경우 대소변 장애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몸에서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에스엘서울병원 박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목 디스크와 달리 신경이 손상되는 경추척수증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기에 수술 치료를 권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퇴행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나쁜 자세나 외상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경추척수증은 평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통한 일상 속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한의타임즈 기사제휴지 e-헬스통신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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