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은 혈통이나 인종의 구분이 아니며 형태나 인지의 구분도 아닌 개성의 구분이다. 개성이란 같은 종에서 구별되게 나타나는 본성적 구분을 말한다. 인간의 개성은 8인데 정신적인 것만도 아니고 육체적인 것만도 아닌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8개성을 인간의 8체질이라고 한다. 문명인도 야만인도 백인도 황인도 남자도 여자도 다 같이 8체질로 나뉜다.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팔체질의학의 창시자인 권도원(權度沅) 박사의 얘기다.
1965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침구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시작으로 ‘8체질의학’의 3대 구성요소인 체질맥진법, 체질침, 체질영양법을 주창한이 권 박사가 지난 6월30일 타계(향년 101세)했다.
고인은 1921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 직후엔 ‘사상의약보급회(1945년 설립∙1957년부터 사상의학회)’에 들어가 사상의학을 접했다.
권 박사는 원래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 들어갔으며 졸업 후엔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영어 공부를 하던 중 눈병에 걸려 실명 위기에 처하면서 침술을 배웠고 이를 계기로 한의 공부를 시작해 1962년 한의사검정시험으로 한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8체질의학에서 체질은 금양(金陽), 금음(金陰), 토양(土陽), 토음(土陰), 목양(木陽), 목음(木陰), 수양(水陽), 수음(水陰)의 8개로 이뤄져 있다.
이제마 선생이 폐장과 간장 사이 또는 비장과 신장 사이의 크기 관계에 따라 사상의학을 확립했다면 고인은 사상의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인체를 8개 체질로 구체화하고 이에 따른 침법, 맥진법, 영양법을 주창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고인은 한의사 초기에 광화문에서 대원한의원을 운영했다가 신당동으로 이전하면서 이름을 제선한의원으로 변경한 이후 지난 2019년 1월까지 직접 환자를 진료했다. 또한 암 정복을 위해 만든 동틴암연구재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유족으로는부인 곽현자씨와 사이에 2남(권준, 인하대 심장내과 과장·권우준, 제선한의원 원장)2녀(권보은·권지은)와 사위 박명균(명지대 명예교수)씨 등이 있다. 고인의 뒤를 이어 차남 권우준씨가 미국에서 제선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자료참조=8체질의학회 홈페이지 ecme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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