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독 푸는 민들레+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엉겅퀴, 함께 쓰면 상승효과도 UP↑
엉겅퀴-간의 울체를 풀어주는 주약, 민들레-해독작용, 이뇨작용으로 보조 역할
한약 처방들은 물론 단방으로도 사용하지만 환자 치료를 위해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약재들을 복합한 형태가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서양약초인 민들레와 엉겅퀴 역시 함께 사용하면 그 상승효과는 단순히 하나에 하나를 더한 것 이상으로 커진다. 이번 호에서는 두 약초들의 각각의 성격과 효과는 물론 함께 활용했을 때의 효과까지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다.
▲ 청열약 민들레
『동의보감』에 따르면 민들레를 포공영으로 부르고 “열독을 풀고 악창을 삭히며 멍울을 헤치고 식독을 풀며 체기를 없애는 데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했다. 이 약초는 맛이 조금 쓰고 달며 약성은 차고 독이 없어 간과 위에 들어가 열을 내리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되고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한다.
민들레는 몸의 열을 내리는 청열약으로 민들레는 열독으로 생긴 종기와 감염, 염증질환, 피부질환 개선에 좋은 효능을 발휘하고 출산한 산모의 유즙분비 작용을 돕고 유선염 등 유즙분비 장애 개선에도 좋은 효능을 나타낸다.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효능으로는 간 기능을 좋게 하고 간장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이뇨기능 촉진, 소화기능촉진 및 수분대사, 면역기능 등에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종창, 인후염, 옹종(맹장염, 폐농양, 복막염)에 쓰고 안구충혈, 급성간염, 황달, 열로 인해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과 황달과 소변이 잘 안 나오면서 통증이 있는 증상에도 사용한다.
유효성분으로는 잎에 상당한 양의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비타민 A, C와 비타민 D, B군이 함유돼 있고 철분, 마그네슘, 아연, 칼륨, 망간, 구리, 콜린, 칼슘, 보론과 실리콘 등도 있다. 뿌리부분은 서양에서도 예전부터 간과 담의 질환을 치료하는데 사용했고 유방질환, 수종, 소화불량, 관절질환, 고열, 피부질환 등에도 활용해 왔다. 이 밖에도 쓴 맛의 민들레뿌리를 입맛을 돋우는 식품으로도 쓰고 말린 후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마시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민들레에서 가장 중요한 약성을 지니는 화학성분은 유데스마노라이드(eudesmanolide)와 저마크래노라이드(germacranolide) 등이다.
▲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엉겅퀴
엉겅퀴 역시 한의학에서도 약으로 사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엉겅퀴의 맛이 쓰지만 독이 없어서 주로 어혈이나 코피가 나거나 피를 토하는 증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고 기록돼 있다.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약성은 심장과 간으로 들어가며 피에 열이 극에 달해 나타나는 각종 출혈증상에 사용하는 대표 약초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피를 멈추고 엉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엉겅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줄기와 뿌리를 대계(大薊) 또는 지정(地丁)이라 하여 주로 혈액질환 치료에 사용해왔다.
엉겅퀴 추출물의 표준 약제명은 ‘실리마린(silymarin)’이라고 하는데 최소 7가지 이상의 화합물로 구성된다. 7가지 화합물 중 가장 강한 약성을 나타내는 ‘실리비닌(silibinin)’은 독버섯 해독제로 사용하며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실험에서도 페인트 용제인 시너의 주성분인 톨루엔, 알콜, 아세티아미노펜(타이레놀)의 독성으로부터 간 손상을 예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실리비닌은 특히 손상된 간세포의 합성을 촉진하고 독성물질이 간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막으며 간세포의 세포막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어 항산화제로 연구되고 있다. 서양이나 미국 등에서는 엉겅퀴를 간 보호제로 많이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임상실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엉겅퀴는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간 중독, 바이러스성 간염의 치료, 간에 독성을 일으키는 약재의 복용자를 위한 간 손상 예방 등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담낭질환,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간경화를 갖고 있는 제 2형 당뇨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 저하,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등 암 세포증식 억제 등에도 효과가 있다.
▲ 두 약초의 상승효과와 주의사항
엉겅퀴와 민들레는 모두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약초로 함께 사용하게 되면 엉겅퀴는 간의 울체를 풀어주는 주약으로, 민들레는 해독 및 이뇨작용을 하면서 엉겅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엉겅퀴는 인체의 기가 잘 흐르게 하고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차가운 민들레의 기운을 막아주어 장기 복용해도 인체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두 약초를 함께 활용하면 그 상승효과는 매우 크다. 간 기능 개선효과는 물론 비문증(飛蚊症; 시야에 작은 점이나 모기, 날파리 등이 떠 다니는 것 같은 증상), 스트레스로 인한 설사, 변비, 긴장, 억압된 기분을 해소하고 두통(특히 정수리), 해독작용, 월경부조, 콜레스테롤, 고혈당, 담석, 숙취 등에도 괄목할 만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짜증 나고 기분 변동이 심한 경우, 거친 피부 및 심한 각종 피부 질환, 등이나 목덜미가 아프거나 결릴 때, 각종 수면 장애,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자기비하를 많이 하는 사람,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경우, 쉽게 피로감을 느낄 때, 집중력 저하 및 능률이 떨어질 때, 식욕 이상으로 잘 못 먹거나 폭식할 때, 기억력이 떨어졌을 때, 사소한 일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재미있는 일이 있어도 즐길 수 없는 사람 등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환이나 타블렛, 캡슐 형태의 제형도 나와 있고 즙, 차 등으로도 복용하면 되는데 개개인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따라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관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비위가 약한 환자, 임산부, 저혈당자 등에게 처방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홍대선 원장(가주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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