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이진용) 순환신경내과 권승원 교수가 최근 ‘응급질환 한방진료 매뉴얼(응급외래야말로 한방약이 활약하기 딱 좋은 분야!)’을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급성기 한방 매뉴얼(원제: 急性期 漢方マニュアル)’의 번역서로, △응급실외래 △중환자실(ICU) △재난의료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한방약 치료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원서의 저자는 일본 아키타대학 구급집중치료의학 강좌 나카에 하지메 교수로, 오랜 기간 응급의학(일본에서는 구급의학)과 중환자 케어를 담당하는 집중치료의학을 연구하고, 여기에 한방치료를 접목해 온 것으로 유명한 학자다.
이번 책에서는 각종 질환별 응급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한방약 사용법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한방의학의 개념을 일반 대중들도 한눈에 이해하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러스트도 함께 제공했다.
주목할 점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해 보이는 중환자실 치료 속 각종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한방약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표역자인 권승원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응급의료현장에는 한의의료의 역할이 굉장히 제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책에는 응급실 외래, 중환자실 케어, 재난시 의료체계 속에서 한방약 치료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 왔는지가 고스란히 실려 있는 만큼 이를 한국 의료체계 응급의료현장 속에서 우리 한의의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한방약이라고 하면 대개 부작용은 적지만, 약효가 느린 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이는 편견일 뿐 한방약도 충분한 속효성을 가지고 있음을 응급의료 현장 속 한방약의 활약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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