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들어와 더 다양해진 약재,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약초 특성과 함께 환자의 인체 흡수율, 다양한 약대까지 이해해야
이번 호부터는 ‘흡수율을 높이는 약재(서양약초, 한약)’와 용량, 제형 및 복용방법과 함께 불필요한 약재를 줄이는 방제형성의 기본인 ‘약대(藥對)’를 이용한 질병(특히 통증)치료, 정기(正氣)를 간직하는 약초사용 방법 전반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이는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는 방법이다.
또한 마리화나(Marijuana)의 사용 및 효능의 최근 내용들을 임상에 근거해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개하겠다. 최근엔 캐너비스(Cannabis)의 COVID19 치료에 관한 연구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엔도 캐너비노이드 시스템(ECS)은 약재의 사용 및 침 치료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 세계 곳곳의 약초가 미국으로
최근 당뇨에 흔히 사용하는 선인장 노팔레스(Nopales)는 남미에서, 아유르베딕 약초(Ayurvedic herb)인 아슈와간다(Ashwagandha)는 인도, 동콰이(Dong quai)와 아스트라걸러스(astragalus)는 중국, 캐모마일(Chamomile)은 유럽, 모링가(moringa)는 아시아 지역에서 각각 재배돼 미국에 들어온.
또한 미국의 명약 에키네시아(Echinacea)와 골든실(Golden Seal)은 미 전국에서 사용돼 이젠 ‘신토불이’가 무색한 게 오늘날 미국 약재의 현주소다.
사실 어느 나라 약재든 환자에게 필요하고 효과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다. 각국의 약재가 공존하는 미국은 환자들에게 폭넓게 약재를 선택해 치료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기후, 생활 습관, 문화 습관, 질병 양상 등의 환자들에게 다양한 약초로 질 좋은 치료의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미국 통합의학건강센터(NCCIH)는 미국에 자생하는 서양약초뿐 아니라 국민 건강에 필요한 모든 ‘지구촌약초(한약포함)’를 연구한다. 한약의 기존효능과 함께 새롭게 밝혀지는 효능들을 임상에 적용하고, 그 결과들은 한의학의 종주국(한국, 중국)에도 중요한 임상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 추출 약재 vs 약초 전체
추출(Extract) 약재는 그 약초의 특정한 기능이 환자의 증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때 사용하면 좋다. 반면 약초의 전반적 치료기능이 환자의 전체 증상에 부합될 때는 약초 전체(Whole Herb) 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기침 감기의 요약인 인디언 쑥(Horehound) 사용 시 기침이 다른 증상보다 심하게 나타날 때는 추출물이 효과적이나 기침, 가래, 두통 등이 전반적으로 있다면 약초 전체를 사용한다
이처럼 추출약재는 특정증상에 대한 빠른 효과를 나타내고 약초 전체의 사용은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약재 인체 흡수율(bioavailability)
약초는 흡수되어 효능을 발휘하고 대사산물은 잘 빠져 나가야 된다. 약초의 흡수와 배설은 약의 용량과 조성 약재와 관계가 깊다. 약의 가지 수를 적게 하나 효과는 있어야 한다. 특히 통증조절에 신속한 흡수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
약물은 크게 흡수-분포-대사-배설의 과정을 거친다.
▷흡수가 치료: 약물 복용(흡수)후 장(腸)의 상태나 약물 종류, 약 전후로 섭취한 음식물 등은 흡수 속도와 정도에 차이가 있다. 때문에 처방 시 약 흡수가 빨리 이뤄지게 하기 위해 식전 및 식후복용이 있다. 이는 빠른 약효를 내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위장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이후 약물이 온 몸에 퍼져 필요한 부위에 도달하는데 약물 분포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약물은 ‘대사’를 통해 약효가 나타난다. 대사는 주로 간에서 하며 폐와 위장관도 일부 대사에 참여한다. 노인들은 처방약 복용이 많고 대사가 느리므로 약재선택 및 조성에 주의한다. 약물 대사는 사람별로 차이가 크다. 주로 나이, 간 기능, 복용 중인 다른 약물에 영향을 받는다.
▷배설: 용량과 약재조성이 영향을 준다. 대사약물이 몸 밖으로 손쉽게 빠져 나가기 위해 환자의 비위 기능활성 및 순환촉진 약물 배합을 항상 고려한다. 약물은 소변과 대변, 땀 등을 통해서 빠져나간다. 배설은 약물의 상태와 사람 상태에 따라 빠져나가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 (고혈압에 사용하는 루이보스Rooibos, 치커리 뿌리Chicory Root는 대사 후 약물배설 촉진.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 도서 『한의사가 꼭 알아야 할 서양약초』)
이런 과정에서 인체에 약물이 머무는 시간이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흡수, 배설과정을 살펴보면 한약처방 시 불필요한 약이 방제라는 묶음으로 들어 가지는 않는지 고려한다. 인체에 부담과 해를 줄 수도 있고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임상에서 약의 가지 수는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방법의 연구 역시 현대 한의학이 추구할 과제다
▲ 한약 기본약대 및 COVID-19 상비 약대
▷감초(甘草)와 대조(大棗): 매우 익숙한 약대이나 소홀할 수 없다. 두 약재로 사기를 없애기도, 정기를 보하기도 하고 주집지제(舟집之劑; 배와 노의 관계)로 비위를 조화롭게 하고 익(益) 중기(中氣), 조영위(調營衛)하는 ‘유명약대’이다. 계지탕, 소시호탕에서는 사기를 없애는 약대로, 귀비탕, 소건중탕에서는 정기를 보하는 약대로 중심을 이룬다. 용량은 나이와 체중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사기를 없앨 경우 보하는 약대 사용의 절반 수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흡수를 높이려면 감초는 법제하고 생강을 더하면 흡수율을 올리고 감기철 면역기능향상에 좋다.
▷골든실(Golden Seal)과 홀하운드(Horehound): 바이러스 유행 시기에 염증 예방 및 폐 기능을 향상시켜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하는 약대로 면역기능을 높이고 소화 기능을 돕는다.
▷에키네시아(Echinacea)와 엘더 베리(Elder berry):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대 중 하나로 국민 감기약, 면역향상 약대로 주목 받고 있으며 다양한 제형으로 나와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호에 이어진다.
홍대선 원장(가주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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